언론노조 SBS본부, 12월 6일 0시부터 파업 돌입

언론노조 SBS본부, 12월 6일 0시부터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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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12월 6일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2일 서울 목동 사옥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6일 0시부터 12일 24일까지 7일 동안 1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도본부, 아나운서팀, SBS A&T 영상취재팀, 영상편집팀, 보도기술팀, 뉴스디자인팀 소속 전 노조원들은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 투쟁에 참여한다. 예능, 드라마 등 제작 기능은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모바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1.4%의 투표율(재적 1,024명/투표자 수 936명)에 찬성 86.6%(811명), 반대 13.4%(125명)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올해 초 사측의 임명동의제 폐기 선언, 단체협약 해지 통보 등에 따른 것으로 현재 SBS는 62일째 무단협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명동의제다. SBS는 지난 2017년 10월 13일 방송사 최초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편성·시사교양·보도 부문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도입했다. SBS 대주주의 보도통제 및 SBS를 통한 광명 역세권 개발 사업 로비 의혹이 제기되자 윤세영 회장은 SBS의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선언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그 일환으로 임명동의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사측은 돌연 임명동의제 조항을 단협에서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4월 단협 해지를 통고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공정방송은 방송 노동자의 핵심적 근로조건”이라며 “사측은 오직 대주주 1명만을 바라보며 노사 합의로 도입된 최소한의 공정방송 담보 장치인 임명동의제를 없애기 위해 노동자의 권리가 담긴 단협을 해지하는 폭력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파국만은 막기 위해 구성원의 반대에도 사장을 임명동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양보를 결단했지만 사측은 노조의 진심을 외면하며 퇴행의 길을 고집했다”며 “사측의 폭주를 멈출 수 있는 건 오직 단결뿐”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오는 6일 오전 11시 목동 사옥 로비에 집결해 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