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아리랑국제방송 대량 해고 막기 위한 대책 필요”

언론노조 “아리랑국제방송 대량 해고 막기 위한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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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아리랑국제방송 예산 확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12월 6일 성명을 통해 “아리랑국제방송 기금이 올해로 모두 고갈됐음에도 정부와 국회는 결국 방송통신위원회의 아리랑국제방송 지원 사업 예산을 올해와 같은 수준인 369억 5,000만 원으로 결정했다”며 “지금이라도 아리랑국제방송의 추가 지원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리랑국제방송은 매년 약 600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이중 약 60%에 해당하는 370억 원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방송발전기금 명목으로 지원받고, 50억 원은 문체부가 마련한 국제방송교류재단의 보유 기금에서, 나머지 170억 원은 자체 수입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제방송교류재단의 보유 기금이 바닥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아리랑국제방송은 내년 예산에 맞춰 현재 방송 중인 TV 프로그램 38개 중 70%가 넘는 27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경영 계획을 잡았다.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PD는 물론이고 작가, 카메라, 리포터 등 비정규 제작 인력 감축도 불가피하다.

아리랑국제방송 관계자는 “260여 명의 비정규직이 해고될 위기”라며 “정부의 추가 재정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량 해고, 경쟁력 악화, 국제방송으로서 위상 하락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부는 뒤늦게 일반 회계 예산으로 108억 원을 지원하고자 신청했지만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언론노조는 “아리랑국제방송지부(아리랑국제방송 노조)가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문체부와 기재부에 항의 방문하고, 청와대와 국회 앞 1인 시위를 진행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당장 아리랑국제방송은 국회와 정부의 무책임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현재 아리랑국제방송에는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등이란 이유로 해고 예고 통지를 받은 구성원이 1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국제방송 노조는 “87억 원이 부족해 정상적인 방송을 할 수 없게 된 아리랑국제방송에 단 37억 원이라는 예산이 증액됐지만 이 중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예산은 단 한 푼도 없다”며 “주무부처로서의 의무는 망각하고 산하기관을 주무부처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는 창구로만 이해하는 상황이 더욱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토로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을 결정하면서 방발기금을 10% 삭감했다가 다시 증액 지원키로 했지만 대량 해고 위기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문체부와 국회, 기재부 모두가 아리랑국제방송의 추가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리랑국제방송 노조는 “문체부가 추가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다면 ‘국제방송 정상화와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을 ‘문체부 타도 및 주무부처 이전 투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