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8월 1일 산하기관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사장 및 이사장을 임명한 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언론 방송 관련 공공기관에 아무렇지도 않게 극단적 인물들을 오물 풍선 날리듯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방통위는 취임 이틀째를 맞은 1일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 2인 체제로 전체회의를 열고 코바코 사장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최철호 전 선거방송심의위원을 임명했다.
언론노조는 같은 날 “이틀 만에 극우 본색, 이진숙은 사퇴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성명을 내고 이를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민 신임 사장에 대해 “여러 정당을 옮겨 다닌 복잡한 정치 전력, 야당 대표에 대한 막말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극우적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 왔다”면서 “더구나 유튜브 채널 운영 말고는 미디어 관련 전문성이 전혀 없어 윤석열 대통령, 이진숙 위원장 등과 극우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임명 사유로 꼽힐 정도”라고 비판했다.
최 신임 이사장에 대해서는 “입틀막 정치 심의로 물의를 일으킨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추천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30건의 법정제재 중 29건에 참여했다”면서 “또 자신이 대표로 있던 관변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제기한 심의 민원을 회피하지 않고 심의에 참여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에 신고돼 있기도 하다”고 지적한 뒤 “한마디로 권력의 주구로 나서 언론 입틀막을 주도한 대가로 미디어 공공기관 수장 자리를 꿰찬 권언유착의 산증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윤석열 정권의 심장부까지 스며든 한 줌 극우 세력의 선봉이 이진숙이며, 이진숙은 단 이틀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임명한 이유를 누구보다 확실하게 증명해 보였다”고 꼬집으면서 이 위원장의 사퇴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