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박정훈 SBS 사장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앞서 언론노조와 KBS, MBC, EBS 등 지상파 3사 사측은 7월 26일 2019년 산별교섭 상견례를 하고 기본 계획을 확정했지만 박 사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박 사장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방송협회 회장이다.
이에 언론노조는 30일 성명을 통해 “입만 열면 방송 위기를 거론하던 박정훈 사장이 SBS 노사관계를 파탄낸 데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한 지상파 방송사 공동 대응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며 “지상파 노사 간 제2차 산별협약 테이블을 박차고 나간 박정훈 사장은 그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는 “불과 1년 전에 비해 지상파방송의 구조적 위기는 더욱 심화됐지만 정부는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위기의 원인에 대한 공동 진단,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방향 모색, 실종된 정부 정책의 수립과 실행 촉구, 독립성 침해 시도에 대한 공동의 대응 등 방송사 노사가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박 사장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지상파 노사 간의 공조와 협력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검찰 고발을 문제 삼아 언론노조 대표자들과 자리를 함께할 수 없다는 박 사장의 논리대로라면 앞으로 노사 관계 복원과 SBS 정상화, 지상파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간 대화를 모두 거부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지상파 방송사를 대표하는 방송협회장이자 SBS 수장으로서 기본 책무를 망각한 박 사장은 오히려 노조를 막무가내로 비난하고 노조 대표자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까지 내비치는 저질 담화로 경영 실패 책임 전가에 급급하고 있다”며 “연임 욕심에 눈이 어두워 노사 관계를 그르치고 지상파 위기 극복 노력에 훼방이나 놓을 요량이라면 차라리 사장과 협회장 등 방송과 연관된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