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가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운명을 달리한 지 2년이 흘렀지만 미디어 산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는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미디어 현장에 또 다른‘이재학’은 없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2월 4일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왜곡된 고용구조 문제를 방치하는 법과 제도는 그대로”라며 “새로운 신분구조를 고착화해 을’과 병’의 전쟁터를 만들어 놓고 최상위 포식자인 미디어 자본은 비인간적인 이윤추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반증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문제 해결 요구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는 영업 비밀이라 주장하며 비정규직 채용 규모 등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으로 방송사의 불법 고용 행태가 드러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언론노조는 “비정규직에 대한 무자비한 중간착취를 끊어낼 법안들은 국회 안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면서 “미디어 산업을 넘어 전체 노동시장에 만연한 부조리와 불공정한 노동 환경을 바꿔낼 근본적 제도 개혁 없이 땜질 처방만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이재학 PD 2주기인 오늘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밝힌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 일환으로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회복의 발판이 될 미디어노동공제회를 연내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한, 미디어 노동 시장의 근본적 문제가 되는 인적 용역 사업자 제도의 폐지를 추진한다.
언론노조는 “전 조합원의 뜨거운 의지와 쉼없는 투쟁으로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미디어 노동 시장의 개선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