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경기방송 사업자 공모 착수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7월 27일 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이유 없는 공모 지연은 경기도민에 대한 권리 침해이자, 경기방송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반노동, 반인권적 행위”라며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즉시 새로운 99.9MHz 사업자 공모 일정을 확정, 발표하라”고 주장했다.
경기방송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폐업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2020년 3월 30일 0시부터 방송이 중단됐다. 당시 방통위는 경기방송 정파 소식을 밝히며 경기 지역 주민의 청취권 보호와 일괄 정리해고로 인한 조합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신규 방송 사업자 선정 등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방송 노조가 총 8번의 기자회견, 37번의 집회를 하는 동안 방통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경기방송 조합원들은 57일째 방통위 앞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언론노조는 “연일 36~7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 무더위 속에 과천 방통위 청사 앞 거리에 방통위의 약속을 믿고 손바닥만한 냉방조끼로 버티는 언론 노동자들이 있다”면서 “경기방송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오늘도 길바닥에서 유린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방통위는 이미 토론회를 통해 새 사업자가 갖춰야 할 자격 요건에 대한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확인한 바 있고, 새로운 지상파 방송의 구체적 상을 그리기 위한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지금까지 정책 방향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면, 이는 방통위의 직무유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모 절차를 늦추는 이유를 거듭 물었다.
이어 “새 사업자 공모를 차일피일 미룬다고 완벽한 사업자가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지금 당장 방통위가 해야 할 일은 새 사업자 공모 지원 요건과 일정을 발표하고, 철저한 심사를 통해 급변하는 라디오 환경 속 모범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수립을 견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