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0월 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불거진 지역방송사에 대한 문제를 21대 첫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주요 의제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방송권을 반납한 경기방송에 대해서는 늦어지는 공모와 방송법 개정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주영 경기방송 지부장을 비롯해 오동운 MBC지부장, 김명래 경인협의회의장, 양병운 전국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 원진주 방송작가지부장, 박은종 OBS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병운 전국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은 “경기방송을 포함한 지역 민영방송은 대주주를 위한 이익 실현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방통위와 국회는 대주주의 전횡을 견제할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민영방송에 대한 대주주 문제는 국정감사의 첫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장주영 경기방송 지부장은 191일째 99.9MHz 사업자 공모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방통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장 지부장은 “경기방송 사주는 미비한 방송법을 악용해 150억 원에 달하는 자본잉여금을 갖고 달아났다”며 “방통위는 신속한 공모와 방송법 개정을 약속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손을 놓고 있다. 그 사이 경기방송이라는 이름은 악덕 사업자들이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직된 구성원들은 경기방송의 맥을 잇기 위해 인터넷 방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계가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고, 1,350만 경기도민들은 재난소식을 비롯한 지역의 뉴스를 들을 수 없다”며 “사업자 공모에 대한 ‘신속한’이라는 애매한 대답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기방송은 이사회의 폐업 결정 후 방송통신위원회와 노조의 방송 유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30일 99.9Mhz 방송 송출을 중단했고, 구성원들은 지난 5월 7일 전원 해고됐다.
이후 방통위는 3월 26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민의 청취권 보호와 구성원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99.9MHz에 대한 신속한 공모 진행을 약속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