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언론장악 5년, 국민이 심판해야”

언론노조, “언론장악 5년, 국민이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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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대국민 선언문을 발표하고 “언론 민주화를 위해 이번 대선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언론노조는 현 정권의 언론장악 실태를 지적하며 말문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은) 취임 첫해부터 낙하산 사장을 투하하더니 임기 말까지 뻔뻔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병순, 김인규, 길환영, 김재철, 구본홍, 배석규, 박정찬 등 낙하산 인사의 이름을 열거했다. 언론노조 측은 “이들이 공영언론사에 입성한 뒤 언론사 주요 간부진들까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채워졌고, 공정보도를 요구하거나 양심 있는 목소리를 내는 언론인들에겐 징계와 좌천을 일삼았다”면서 언론 본연의 역할인 비판성은 철저하게 거세됐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대국민 선언문을 통해 ‘454’라는 숫자를 언급한 뒤 “이 숫자가 지난 5년 동안 해고와 징계를 당한 언론인의 수”라면서 “수천 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수백일 동안의 장기파업이 전국에서 이어졌지만 소통을 거부한 정권은 언론인들의 소리를 귀담아듣기는커녕 무차별적인 해고와 징계만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어 “1만5천 전국의 언론인들은 이런 반민주 정권이 또다시 연장된다면 언론자유‧공정보도‧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는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을 통해 낙하산 사장들을 퇴진시키고 언론자유를 훼손시킨 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더 이상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장악이 반복되지 않도록 항구적인 언론 독립을 보장할 법과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천명한 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왔듯이 언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최후의 싸움 역시 모든 것을 걸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대선에서 지난 5년 언론장악의 역사를 똑똑히 기억해 반드시 심판해 달라”면서 언론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언론노조는 대국민 선언문 발표 이후 “지난 5년간 언론노동자로서 치열하게 싸워왔지만 염치조차 망각한 포악한 권력 앞에서 언론자유를, 언론의 민주주의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자신들의) 미완의 투쟁이 오늘날 최악의 대선 불공정보도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죄송한 마음을 담아 대국민께 드리는 100배의 절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