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공정방송사수 투쟁위 발족

언론노조, 공정방송사수 투쟁위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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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19일 오전 11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특혜저지 및 공정방송사수 투쟁위원회’를 발족하고, 6월 말까지 총파업을 포함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언론노조 선언문에서 “MB정권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막바지 공세를 막아내기에 우리 하나하나의 힘은 아직 미약하고 충분하지 못하다”며 “부족한 힘을 모아 큰 대오를 조직하여 부정한 세력, 반민주적 권력의 언론장악 기도에 공정언론으로써 강고히 맞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노조는 ‘조중도 방송 추가특혜 저지’, ‘미디어렙 단일안 마련’ 등 7가지 투쟁과제를 밝히며 집중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

또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시중과 한나라당의 종편특혜, 제작자율권 침해 등으로 방송계의 정의가 사라진 것이 현실이다. 언론노조는 이제 ‘하나의 도발은 우리 모두에 대한 도발’이라는 생각으로 공정방송에 대한 어떠한 탄압도 어떠한 농간도 단호하게 막아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출범식에는 언론노조 산하 KBS, MBC, SBS, 지역MBC, 지역민방, YTN 등 각 지부의 대표들이 참석해서 현장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는 공정방송 훼손의 실태를 고발했다.

먼저 엄경철 KBS본부장은 “조중동 종편 특혜 저지는 공영방송·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며 각오를 다졌고, 정대균 MBC수석본부장은 “지역방송은 지역의 다양성과 공공성을 지키는 역할이다. 방통위와 김재철은 지역인과 지역방송인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라!”로 외쳤다. 또, 정영하 MBC본부장은 “MBC에는 지금 공정방송 훼손을 위한 역주행 계주가 벌어지고 있다. 공정방송을 되살리지 않으면 온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고 경고했으며, 김대환 GTB지부장은 “민주당이 전주방송에서 노조를 탄압했던 김택곤 씨를 방송통신심의원으로 위촉했다. 언론공공성과 지역언론을 말살하려는 시도에 대해 비타협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윤민 SBS본부장은 “지주회사는 방송사 운영에 실질적으로 개입하면서도 노조와는 직접 대화할 수 없는 구조를 악용하고 있다. 언론사가 지주회사에 휘둘리지 않도록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가 19일 발표한 기자회견문은 아래와 같다.

 

종편특혜저지 및 공정방송사수 투쟁위원회 발족 기자회견문
“4.19 혁명 정신으로 민주주의 지키자”

51년전 오늘. 패악한 이승만 정권을 향해 국민은 거부의 함성으로 하늘을 울렸다. 정권욕에 눈이 멀어 언론을 억압하고,부정선거를 획책하고, 민주시민을 탄압하던 이승만 정권과 그 부역자들을 심판한 날이다.

우리는 오늘 종편특혜저지ㆍ공정방송사수 투쟁위원회를 발족한다. 51년전 피로써 외쳤던 ‘친일-독재세력의 청산’을 다시 요구하는 역사적 소명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51년이 지난 오늘에도 국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 구호가 터져 나온다.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장기집권을 꿈꾸는 독재의 유혹은 51년의 세월을 넘어 오늘에도 더욱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4대강사업, 민간인사찰, 국회날치기, 개헌론, 용산참사 등 그들의 모습 역시 낯에 익다. 또, 우리 언론노동자들은 어떠한가? 이미 숱한 언론 동지들이 탄압받고, 제작ㆍ편성의 자율성이란 방송법 상의 빛바랜 문구가 되었으며, 언론은 정권의 앵무새로 전락했고, 방송은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자들에 의해 고통당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독재권력의 부활이 일제군관 박정희에 의해 4.19혁명이 미완으로 남겨진 뒤 친일-반민주세력이 구축한 견고한 ‘요새’에서 나왔음을 직시한다. 광산왕 방응모가 친일신문으로 타락시키고 독재권력의 멘토로 성장시킨 조선일보, 일제시대 판사 출신으로 4.19혁명 탄압에 앞장섰던 홍진기가 만든 중앙일보, 숱한 젊은 청년들을 내선일체이란 명목으로 일제의 전장으로 내몰았던 김성수의 동아일보가 바로 그들이다. 이제 그들이 반민주세력의 요새이자 권력의 멘토에서 방송 미디어로 들어와 국민의 공해, 국가의 재앙으로 거듭나려 한다.

그들에 대한 우리 언론노동자들의 거부와 저항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최근 YTN 해직기자에 대한 고법 판결과 MBC 제작ㆍ편성에 있어서 제작자율성을 침해하고, 공안검사 출신과 노조탄압 주범이었던 자를 방통심의위원 내정하고, 지역MBC 강제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에서 보듯, MB정권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막바지 공세를 막아내기에 우리 하나하나의 힘은 아직 미약하고 충분하지 못하다. 우리의 대오에 함께 힘을 쓸 야당,노동ㆍ사회ㆍ시민단체들의 전열도 아직은 완성되지 못했다.

이제 ‘조중동 방송을 필두로 한 부정한 세력의 장기집권이냐, 이 나라 민주주의를 살리고 국민들에게 정의를 되돌려줄 것이냐’를 결정짓는 결전의 때가 오고 있다. 지금 우리 언론노동자들이 잠시의 여유도, 짧은 쉼도, 한 치의 체념도, 한 순간의 포기도 있을 수 없는 이유이다.

우리 하나하나의 부족한 힘을 모아 큰 대오를 조직하여 부정한 세력, 반민주적 권력의 언론장악 기도에 공정언론으로써 강고히 맞서야 할 때가 됐다. 오늘 우리가 언론노조 산하 모든 사업장이 참여하는 ‘종편특혜저지ㆍ공정방송사수 투쟁위원회’의 발족을 선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번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을 선포하고 대국민 여론 확산과 조직 강화를 이루어 6월까지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51년전 우리 선배 언론인들이 외치던 ‘자유와 민주가 넘실대는 정의로운 나라의 완성’을 종결지으라는 선배들의 부름을 이어받아 우리는 다음과 같이 행동에 나선다.

첫째,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조중동 방송의 안착을 위한 추가특혜를 결사 저지한다.
첫째, 방송의 공공성을 수호하고 미디어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미디어렙 단일안을 마련한다.
첫째, 지역여론을 말살하는 지역MBC 통폐합을 거부하며 이를 관철하려는 방통위 심사를 단속할 감시단을 구성한다.
첫째, MBC의 제작ㆍ편성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거부하며 제작ㆍ편성의 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한 범국민 연대 투쟁에 나선다.
첫째, 방통심의위원으로 내정된 박만, 최찬묵, 김택곤의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첫째, YTN해직기자 고법판결을 규탄하는 대국민 선전전을 전개한다.
첫째, 방송사의 사영화를 부채질하는 지주회사의 방송사 경영을 금지하는 법 개정 운동에 나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종편특혜저지·공정방송사수 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