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이어 TV 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대만 혼하이정밀과 일본 샤프 등과 손잡고 애플 TV의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만간 애플 TV의 베일이 벗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플이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현재 T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외신들은 애플이 외부 업체들과 공동 작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반드시 최종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여 더 이상의 의무 부여는 경계했다. 애플 관계자 역시 “디자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검토 과정도 초기 단계일 뿐 아직 공식 프로젝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허나 이에 앞서 애플이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TV 시장 진출 의사를 표시해 왔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플 TV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8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은 TV 산업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만 내가 애플 TV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라고 밝혀 애플 TV의 출시 시기가 임박했음을 암시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가인 마크 안데레센 역시 “애플이 TV를 출시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2014년이 유력하지만 2013년 출시도 가능하다”고 말해 이르면 내년께 애플 TV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애플 TV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애플 TV가 출시될 경우 현재 세계 T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알파와이즈와 모건스탠리리서치 등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애플 TV가 출시되면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23%), 아이패드(21%)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치다. 또한 응답자들은 기존 TV보다 20% 더 비싼 1000달러 이상을 지불하고서라도 애플 TV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애플 TV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시장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 TV가 출시되면 당연히 시장 전략을 수정하는 등 반격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애플 TV 출시와 함께 세계 TV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애플 TV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