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안형준 MBC 사장이 故 오요안나 유족에게 사과했다.
안 사장은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먼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오요안나 씨 명복을 빈다”며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오늘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MBC의 다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15일 MBC 기상캐스터였던 오요안나 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으나 특별근로감독 결과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용부 발표에 MBC는 “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여 조직 문화 개선은 물론이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뒤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와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안 사장은 “MBC는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창구를 마련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공영방송사로서 MBC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BC는 이날 기자회견 전 오요안나를 추모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안 사장과 고인 어머니 장연미 씨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장 씨는 고인의 명예사원증을 받고 눈물을 쏟았다. 안 사장은 장 씨와 포옹하며 위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