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아직도 돈을 내고 TV 방송을 시청하시나요?”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DTV KOREA)가 지상파 직접수신을 홍보하는 대표 문구다. 케이블 방송 출범 당시만 해도 방송을 돈내고 본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는데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무료로 방송을 본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는, 돈을 내고 방송을 보는 게 오히려 당연한 시대가 돼 버렸다.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안테나만 달면, 공시청 설비만 이용하면 누구나 무료로 방송을 볼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 많은 시청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합체인 DTV KOREA가 직접수신 인식 확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상파방송 서포터즈 운영 역시 그 연장선이다.
DTV KOREA는 4월 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제3기 지상파방송 서포터즈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상파방송 서포터즈는 안테나를 어디서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 공동주택의 공시청 설비는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지상파 직접수신과 관련된 내용을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하게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선발된 3기 서포터즈는 지난 1‧2기 서포터즈와 달리 주부와 직장인 등으로 구성됐다.
DTV KOREA 측은 “최근 지상파 다채널 방송인 EBS2가 출범하면서 지상파 직접수신에 대한 문의가 많다. 애들 교육 상 지상파방송만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인데 이런 측면에서 기대가 많이 된다”며 “주부들로 구성이 된 만큼 직접수신이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얼마나 교육적인지 생생하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발대식에 함께한 박병열 DTV KOREA 사무총장은 “다매체 시대로 접어들면서 언제 언제든지 보고 싶을 때 방송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90%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들 중 90%가 지상파 프로그램을 본다”며 그만큼 지상파 방송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지상파 방송사의 역할이 다양하지만 그중 무료 보편적 서비스 확대라는 공적 역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매체들이 있지만 시청자들이 선택해서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지는 않다. 특히 유료방송사업자들이 공동주택의 공시청 설비를 무단으로 점유하거나 파괴하는 경우가 있어 직접수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공시청 설비의 유지 및 관리’라는 제도적 보안이 필요하지만 정책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기에 지금 당장 DTV KOREA가 할 수 있는 일은 ‘직접수신 홍보’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서포터즈에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한편 DTV KOREA는 올해를 지상파 직접수신 활성화 및 플랫폼 경쟁력 강화의 원년으로 삼아 지상파방송 생태계 복원과 시청자 방송매체 선택권 확보 등에 대한 시청자 인식 제고에 확고한 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DTV KOREA는 지난해까지 전국의 약 4,600단지에 공시청 설비를 지원했으며, 직접수신을 희망하는 시청자들이 전화 한 통이면 방법을 알 수 있도록 콜센터(1644-1077)를 운영해 시청자 민원 창구 역할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청자 서비스 지원과 콜센터를 원스톱으로 운영하고,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강화해 시청자들이 직접수신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