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광고 수요 몰리며 수혜
아마존, 전년 동기 대비 44% ↑…알파벳 23%↑·유튜브 46% ↑
[기사발신지=연합뉴스(서울·샌프란시스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작년 4분기 매출이 1천255억6천만달러(약 135조4천28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1천억달러 선을 넘어섰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이용이 한층 더 활성화된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이 겹치면서 매출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멤버십 회원을 겨냥한 이틀짜리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가 코로나19 사태로 10월로 연기되며 그 실적이 4분기 성적표에 반영된 것도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통상 여름에 열려온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에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안겨 왔다.
또 아마존의 분기 매출 1천억달러 돌파는 지난달 27일 애플이 역대 최대인 1천114억달러(약 124조원)의 분기 매출로 이 고지를 넘어선 뒤에 나왔다.
순이익은 72억달러(약 8조원)로, 전년 동기 33억달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의 주요 수익원인 클라우드 사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이 127억달러로 28% 늘면서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35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AWS가 4분기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0% 남짓했지만, 전체 영업이익(69억달러) 중 비중은 52%에 달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38% 늘어난 3천861억달러(약 429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천억∼1천60억달러, 30억∼6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횡재를 안기긴 했지만, 아마존도 초기에는 수요 급증에 대처하는 데 고전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직원을 50만명 이상, 풀필먼트센터 등 물류 설비 면적을 약 50%나 증대하는 등 재빠른 대처에 나서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569억달러(약 62조8천745억원)로 사상 최대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31억3천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이 회사의 간판 매출원인 광고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22% 늘어난 462억달러(약 51조4천억원)로 집계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도 광고주들이 몰리며 매출이 46%나 치솟았다.
루스 포랫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검색과 유튜브 사업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며 “도전적인 한 해의 훌륭한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했다.
구글도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온라인 수요 증가와 연말 쇼핑 시즌 효과를 봤다.
분기 순이익도 152억3천만달러(약 16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의 106억7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이번에 처음 공개한 클라우드 사업 부문 실적은 매출 38억달러에 12억4천만달러의 영업 적자로 부진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사인 AWS와 비교할 때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여전히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