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 KBS 신관 라디오공개홀에서는 KBS 뉴텍 본부와 KBS 방송기술인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주관하는 ‘방송정책 세미나, 아날로그 TV 종료, 이대로 좋은가? 세미나’가 열렸다. 디지털 전환 정국의 소용돌이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모색해야 할 방안과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DTV 코리아 정종완 팀장과 KBS 기술전략국 서흥수 팀장, 그리고 한국방송협회 박상호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이에 본격적인 세미나 시작에 앞서 문명석 KBS 기술인협회장은 "디지털 전환 정국에서 과연 관련 현안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본 세미나가 열렸다"고 소개한 뒤 "이 자리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진정한 토론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본지 발행인이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최동환 회장은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방송 기술 정책이 제대로 알려져야 하는것이 선결과제다"고 운을 뗀 뒤 연단 뒤에 있는 ‘방송정책 세미나, 아날로그 TV 종료, 이대로 좋은가? 현수막을 가리키며 "지금 아날로그 종료가 훌륭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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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제에 나선 DTV 코리아 정종완 팀장은 "우선 방송통신위원회의 아날로그 조기종료 정책의 위법성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며 "자체 법률검토 결과 이는 국민의 자유보장관리를 묵살하는 행위"라며 방통위에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아날로그 나이트라이트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자막고지와 가상종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현재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심각한 문제에 매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날로그 종료에 대한 방통위의 무지한 정책과 그 지원 사업을 대행하는 SK브로드밴드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으며 예산문제부터 디지털 전환 수요 조사의 오류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분야를 비판했다.
이에 반해 서흥수 KBS 기술전략국 팀장은 디지털 전환 주요 추진경과를 차분히 설명하면서 발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서 팀장도 앞의 발제자와 마찬가지로 아날로그 조기종료의 위법성은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강도 높은 어조로 방통위에 대립각을 세웠으며 현재 난시청 및 기타 아날로그 종료,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특히 서 팀장은 디지털 전환에 이어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를 두고 "지상파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 실시되고 있는 종일방송의 여파로 볼 때 전망이 그리 긍정적이지는 못하다"며 "그러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는 무료 보편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가장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KBS의 제주도 다채널 서비스 실험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서 팀장의 발언은 그리 특별한 것이 없지만, 다채널 서비스에 있어 지상파 방송사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고 공익을 위해 이를 현실화시켜야 한다는 다소 솔직한 발언은 특기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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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한국방송협회 박상호 연구위원은 주로 유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려 나서는 방통위의 실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박 연구위원은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실의 유료 방송 디지털 전환 관련 법안이 상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방통위의 유사한 정책안이 먼저 등장한 것은 의미심장한 부분"이라며 "방통위가 전국민 유료 방송 로드맵을 위해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클리어쾀 TV를 염두에 두고 "저가의 케이블 가입자를 양산하는 플랫폼"이라고 일축하며 "디지털 하향 평준화가 일어날 공산이 크다"고 맹비난했다.
(추후 자세한 분석기사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