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저속한 표현 오·남용한 7개 예능 프로그램 ‘의견진술’ ...

신조어·저속한 표현 오·남용한 7개 예능 프로그램 ‘의견진술’
부정확·불명확한 내용 방송한 시사·보도 프로그램 ‘법정 제재’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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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574돌인 한글날을 맞아 방송언어 오·남용 중점 모니터링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신조어, 저속한 표현, 불필요한 외국어 등을 남발한 예능 프로그램 7개에 대해 ‘의견진술’ 청취 후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0월 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 ‘놀면 뭐하니?’, SBS ‘박장데소’,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2’, JTBC ‘장르만 코미디’, tvN과 XtvN의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 등 7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심소위는 “한글의 독창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며,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 한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한글날을 제정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한글날을 앞두고도 방송에선 오직 흥미만을 목적으로 품위를 저해하는 신조어‧비속어를 비롯해 어문 규범에도 어긋나는 의도적인 표기 오류 표현 등이 남용되고 있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바른 방송언어가 정착될 수 있도록 방송 제작진의 의견을 청취한 후 엄중하게 심의에 임할 것”이라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아울러, 부정확하거나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처럼 방송해 시청자를 혼란케 한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로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SBS ‘SBS 8 뉴스’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가 본인 외에도 더 많은 성추행 피해자가 있다고 언급을 했다고 하거나, 피해자의 비서실 근무 시기를 부정확하게 방송했으며,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와 ‘정치 데스크’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한 특정인의 입장을 충분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불명확하게 방송했다.

또한, 출연자들이 다수의 술병을 배치한 채, 서로 술을 따르고 마시는 음주 장면을 반복적으로 장시간에 걸쳐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SBS플러스와 SBS funE ‘내게 ON 트롯’에 대해서도 법정 제재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이외에도, 살인미수 사건의 범행 과정과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 모방 범죄를 유발할 소지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채널A ‘뉴스A LIVE’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한편,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동성애에 대해 대담하면서,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출연자들의 의견만 내보내고, 법안과 관련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방송한 FEBC(극동방송)-AM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 안마사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출연해서 마사지하는 장면을 방송한 TV조선 ‘뽕숭아 학당 1부’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 청취 후 심의하기로 의결했다.

청소년인 출연자에게 2차 성징과 관련해 음모 발생 여부 등을 묻는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낸 TV조선 ‘아내의 맛 2부’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루며, 성추행을 일상적 사안으로 취급해 가해자의 책임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발언 내용을 방송한 MBN ‘MBN 뉴스와이드’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9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