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024년 시작부터 CES에 대한 소식으로 ICT 업계 전반이 시끄럽다. AI, 모빌리티, 메타버스,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등 CES를 달굴 다양한 키워드들이 제시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CES와 MWC, NAB, KOBA, IBC 등 전시회뿐 아니라 1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올림픽, 야구국가대항전 등 굵직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도 빼놓을 수 없는 일정 중 하나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해 방송 및 ICT 관련 전시회, 스포츠 이벤트, 국회의원 선거 등 방송기술인들이 주목할 만한 204년 주요 일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월
–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로 올해는 ‘All Together. All On.’ 주제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는 150여 개 국가의 3,500개 이상의 기업이 출전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한 600개 이상의 역대 최다 기업이 참가한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뿐 아니라 인천시장, 성남시장, 창원시장 등 지자체장들도 참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CES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AI다. 생성형 AI를 필두로 한 AI가 각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또 AI 산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면 ICT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S의 꽃인 가전은 물론이고, 이번 CES에서는 모빌리티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삼정KPMG는 CES 출장자들을 위한 관전 포인트를 꼽으면서 AI 기반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앞두고,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자율주행 정보 분석 기술, AI 감지 솔루션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 AFC 아시안컵
아시아축구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국가 대항 축구대회다.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무려 64년간 아시안컵 정상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가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 1월 2일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후 해외파 선수들까지 합류한 완전체로 6일 오후 10시 이라크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가졌다. 10일 카타르 입성 후에는 아시안컵 E조에서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아시안컵은 13일 개막전부터 2월 11일 결승전까지 tvN 스포츠가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배성재 캐스터와 박주호 해설위원, 김환 해설위원이 현장 중계를 맡는다. 또 쿠팡플레이는 디지털 생중계를 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우리나라 축구 경기뿐 아니라 모든 경기를 실시간 중계한다고 밝혔다.
2월
– MWC(Mobile World Congress)
MWC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로, 세계이동통신시업자협회(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GSMA)가 주관한다. IFA가 가전 위주의 전시회인데 비해 MWC는 모바일 및 이동통신 중심의 전시회여서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곤 했다. 최근에는 모바일을 뛰어넘어 ICT 전반을 다루며 전 세계 ICT 기업들이 기술 전쟁터가 돼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 업체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CES에 불참했던 중국 기업들이 대거 MWC에 참여하며 공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 약 2722평, 삼성전자 부스의 5배이자 MWC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3월
– CCBN(China Content Broadcasting Networking Exhibition)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방송 장비 박람회다. 약 1,000여 개 방송 및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참여하는데 주로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전시회라고 보면 된다. 중국은 중앙방송인 CCTV가 있고 행정 구역마다 별도의 방송 채널이 있다. 성(省) 단위에서부터 밑으로 시(市), 구(区) 단위에도 방송 채널이 있는데 각 성의 방송 채널은 위성방송이고, 나머지는 유선 송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전시회의 많은 부분을 케이블과 셋톱박스 등이 차지하고 있다.
4월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 10일 실시된다. 3월 21일과 22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28일부터 선거기간이 시작된다. 이후 4월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본투표는 10일 오전 6시 시작된다. 선거 중계 방송은 각 방송사들의 자존심 싸움이다. 정확한 출구조사와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어느 방송사가 사로잡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방송은 KBS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중계를 이어간 KBS는 부산 광안대표, 세종 금강보행교 등을 배경으로 드론, 증강현실존을 운영함으로써 입체적인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보인 MBC는 지역 맞춤형 콘텐츠로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았으며, SBS는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2049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SBS 유튜브에는 5.9만 명이 몰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아 레전드’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 NAB Show(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Show)
전미방송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NAB) 주관으로 매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NAB Show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 장비 박람회다. 최초의 HDTV 방송을 선보인 곳이 바로 NAB Show다.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NAB Show에서 최근 UHD 방송기술 및 5G 융합 송‧수신 방송기술을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ATSC의 의장 마들렌 놀랜드(Madeleine Noland)는 “ETRI가 NAB 2023에서 선보인 기술 중 역호환성을 지원하는 ATSC 3.0 기반 MIMO 전송 시스템과 ATSC 3.0/5G-MBMS 융합 송수신 시스템은 미래 방송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혁신적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5월
– KOBA(Korea International Broadcasting, Media, Audio & Lighting Show)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방송‧미디어 전시회다. 32회째를 맞이하는 2024년에는 5월 21일 화요일부터 24일 금요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3년 만에 열린 대면 행사였던 KOBA 2022는 C, D홀에서만 진행됐던 데 반해 KOBA 2023은 전시장 A, C, D홀을 모두 사용함으로써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OBA 2023에서도 화두는 챗GPT였다. 전시업체는 물론이고 KOBA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도 기존 4K‧8K, 5G‧6G 등 방통 융합에 AI가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를 다룬 강의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7월
– 파리 올림픽
올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다.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이번에 세계 ‘톱 10’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높이뛰기 스타 ‘우상혁’과 배드민턴 여재 ‘안세영’ 등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쓴 한국 양궁은 이번에 전 종목 석권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역시 방송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자리다. 방송사들은 화려한 해설진과 그래픽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자 방송사별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9월
–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IFA는 1924년 첫 회를 개최한 무궁한 역사를 가진 가전 박람회 중 하나다.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첫 번째 전시회에서는 라디오 관련 제품이 주를 이뤘으면 1928년 세계 최초의 TV 방송과 함께 TV로 영역을 확대하고 지금은 CES,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손꼽히며 가전제품을 넘어 IT 산업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CES가 폭넓은 소비재와 IT, MWC가 이동통신과 IT 중심이라면 IFA는 생활가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00주년을 맞아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라이프-에릭 린트너 신임 IFA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래 전시회는 가상공간으로만은 안 된다는 게 대세”라면서 “100주년을 맞아 IFA를 찾는 관람객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전시회장뿐 아니라 베를린 곳곳에서 이벤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
매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방송 박람회로, 방송 산업의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 제1회 IBC는 1967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다. 당시에는 겨우 32개 사가 전시에 참가했으나 방송 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IBC 역시 발전해 나갔다. 지금은 IABM, IEEE, IET, RTS, SCTE, SMPTE 등 총 6개의 방송 산업과 방송기술 관련 협회를 파트너로 두고 있다.
11월
– InterBEE(International Broadcasting Equipment Exhibition)
매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메세에서 개최되는 방송 장비 전시회 중 하나다. 규모로만 따지만 KOBA와 비슷하지만 카테고리 별로 기기를 나눠본다면 KOBA가 다양성 측면에선 조금 더 앞선다고 볼 수 있다.
– WBSC 프리미어 12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대회다. 3회를 맞이하는 대회로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준우승을 차지한 우리나라는 그때의 아쉬움을 이번에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