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 2006년 병술년
1.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 서비스 시작(2006.03.)
MBC ‘mini’를 시작으로 KBS ‘콩’, SBS ‘고릴라’, CBS ‘레인보우’ 등 지상파 방송사는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는 이미 1996년 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지만, 인터넷 라디오를 위한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은 2006년 3월부터다.
이들 프로그램은 단순히 라디오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메신저와 라디오를 결합한 형태로, 실시간 채팅·사연 게시판 등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라디오 청취율과 방송 참여도 제고에 많은 공헌을 했다. 더불어 쌍방향 라디오방송의 효시가 됐으며, ‘보이는 라디오’ 등 라디오방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2. 지상파 다채널방송(MMS) 시범 방송(2006.06.05.)
KBS, MBC, SBS, EBS 지상파4사는 월드컵 기간에 디지털방송의 MMS 시범 서비스를 허용해줄 것을 2006년 5월 29일 방송위원회에 요청했다. 다음 날인 30일 방송위는 전체 회의를 통해 허용하기로 의결했으며, MBC, SBS, EBS는 6월 5일부터 KBS는 6월 8일부터 시험 방송을 시작했다.
KBS, MBC, SBS는 월드컵 위주의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EBS는 수능 특강 및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KBS, MBC는 생중계 시에 멀티앵글 방송을 했고, 녹화 중계 및 경기 재방송 시에는 월드컵 하이라이트 등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및 다른 경기를 재방송으로 편성했다.
3.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발족(2006.07.27.)
방송과 통신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방송통신 융합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다루는 의제가 방송·통신·가전업계 등으로 넓고 산업의 미래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관련된 정부 기관도(방송위원회,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5개에 이르면서 시민단체 등 일부에서는 청와대 직속 기구로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국무총리 직속 기구로 출범했다.
융합추진위는 20인 이내로 구성되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위원과 30인 이내로 구성되는 전문위원회를 뒀으며, 정책·사업 분과위원회와 기구·법제 분과위원회로 나눠 의제별로 논의가 이뤄지도록 했다. 각 위원회에는 국무조정실과 정부 5개 부처 대표, 학계, 법조계 대표가 대폭 참여했다. 융합추진위는 약 6개월간 논의 과정을 거쳐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내놓았다.
4. 경기·인천 지역 지상파방송사업자 선정(2006.10.27.)
경인방송(iTV)은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가 결정됨에 따라 2004년 12월 31일부로 허가유효기간이 만료됐다. 이후 2006년 초 경기·인천 지역 지상파방송사업자 선정이 이뤄졌다. 총 5개 사업자가 신청했으나 모든 사업자가 1000점 만점 중 650점이라는 기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사업자 모집 공고를 거쳐 2006년 4월 28일 699.2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경인티브이’가 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iTV가 정파된 지 약 1년 5개월 만에 경기·인천 지역의 시청권을 회복하게 됐다. 이후 경인티브이는 2007년 12월 28일 ‘OBS경인TV’로 개국한다.
◇ 1994년 갑술년
1. 한국전력공사를 통한 수신료 위탁 징수
KBS 1TV 상업 광고 폐지(1994.10.01.)
KBS에서 별도로 고지서를 청구해 징수했던 수신료를 한국전력공사에 위탁해 전기요금과 합산 징수하기 시작했다. 낮은 징수율을 해결하고 안정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50%대였던 징수율이 90%대로 치솟았다. 더불어 변경된 징수 방식에 따라 공영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KBS 1TV의 상업 광고를 폐지했다.
2. CBS 성우극회 제18기(1994.)
CBS 성우극회는 1955년 제1기를 시작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극회다.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인해 KBS 성우극회에 통합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1981년부터 다시 성우를 모집했으며 지미애(제14기), 민응식(제16기) 등 재능 넘치는 성우들의 요람이 됐다. 그러나 1994년 제18기를 마지막으로 성우를 모집하지 않는다.
◇ 1982년 임술년
1. MBC 여의도 사옥 준공(1982.03.17.)
MBC 여의도 시대가 1982년 3월 17일 시작했다. 컬러 TV 시대를 대비한 TV 방송 스튜디오로 1979년 9월 11일 건설을 시작해 준공과 함께 TV 제작부서가 이전했다. 이후 지속적 증축 공사로 1986년 4월 정동 사옥에 남아 있던 라디오, 보도국 등을 이전해 완전 이전을 완료했으며, 2014년 일산드림센터로 이전하기까지 32년간 MBC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2. EBS <딩동댕 유치원> 방영 시작(1982.03.30.)
<텔레비전 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1982년 3월 30일 방영을 시작해 몇 차례의 변경 후 1989년 지금의 <딩동댕 유치원>이라는 명칭으로 결정됐다. 방영 초기 당시 미취학 아동의 유치원 취원율이 20%도 미치지 못해 유치원 교육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보아 탄생했다. 2017년 2월 8일 8000회를 돌파하며 현재 EBS의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다.
3. 서울올림픽 방송실시본부(SORTO) 발족(1982.11.09.)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1998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서울이 지정됨에 따라 한국은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이는 방송계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는 KBS를 올림픽 주관 방송사로 결정한다. KBS는 MBC의 협조를 얻어 서울올림픽 방송을 주관하는 기구인 SORTO를 발족했으며, SORTO가 건설한 국제방송센터는 여의도에 세워져 세계 각국 130여 개의 방송사가 입주했다.
◇ 1970년 경술년
1. CBS <꿈과 음악 사이에> 방송 시작(1970.09.21.)
1970년 9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방송되고 있는 <꿈과 음악 사이에>는 CBS의 역사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표 프로그램이다. 방송 초기에는 AM으로 송출됐으며 2000년대에 FM으로 옮겨져 지금의 방송 시간인 밤 10시~12시로 변경됐다. 현재 DJ인 방송인 허윤희는 2007년 1월 1일부터 11년째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 <MBC 뉴스데스크> 방송 시작(1970.10.05.)
MBC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크>가 1970년 10월 5일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됐으며, 몇 차례 변경을 거쳐 2012년 11월 5일부터 오후 8시로 지금 시간대에 자리 잡았다.
시사인이 2007년부터 매년 시행하는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서 2007년 14.7%로 KBS 1TV <뉴스9>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던 는 2017년 3.0%로 조사 이래 최저점을 찍었으며 3위 JTBC <썰전>(5.3%), 4위 SBS <그것이 알고 싶다>(3.6%)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 선임 이후 박성호, 손정은 앵커로 진행자를 변경한 <MBC 뉴스데스크>는 2017년 12월 26일 특집 방송에서 ‘반성 리포트’로 시작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 1946년 병술년
1. 미군정하 방송 기구 개편(1946.03.29.)
1945년 9월 15일 미군정이 공식적으로 방송국을 접수한 후, 방송 기구의 미국식 개편이 시작됐다. 1946년 3월 29일 군정청 부서를 개편하면서 군정 법령 64호에 의해 공보국이 공보부로 개편됐으며, 조선방송협회 산하에 있던 각 방송국을 따로 분리해 기술 업무국은 종전대로 체신부 사하의 조선방송협회에 남겨두고 방송 제작 및 운영국은 공보부로 이관했다.
당시 방송은 신문과 달리 미군정의 직접 통제를 받아 ‘중립’을 표방할 수밖에 없었다. 초기에는 미군정 고문관의 사전 검열을 받았고 후에 사후 검열 체제로 바뀌었다. 검열 주요 기준에서 미국의 이익이 중요했으며, 공산당의 선전 방송은 철저하게 차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