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편집주간
SBS라디오기술팀 부장
[ 방송사와 케이블사업자 그리고 정부의 고민 — ]
최근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SO 사업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 재송신과 관련한 분쟁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칫 서로의 밥그릇 싸움으로만 비쳐질 것이 뻔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양측 모두가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를 우선시하고 시청자의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되새겨 봐야 할 때라고 여겨진다. 과연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한한 전파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청자의 TV수상기까지 방송이 온전하게 전달되도록 노력해 왔을까? 아울러 케이블TV또한 자신들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교묘히 지상파 방송을 이용하고 있지만은 않았을까? 또, 정부는 정부대로 지상파 방송의 수신환경을 잘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충분히 해왔을까? 모두가 시청자 입장에서 다시 한번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 방송은 수신 잘되는 것이 최고 –]
지상파 방송은 전파를 통해 가정에 전달된다. 그러므로 각 방송사는 TV신호를 전파를 통해 가정의 수상기까지 고품질방송을 전달하는데 최우선으로 주력해야 한다. 물론 콘텐츠 제작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놓쳐버린다면 방송사는 어느새 유료매체의 PP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는 지상파 방송 직접 수신자가 10% 전후에 머물고 있는 지상파 방송이 바로 그러한 신세의 목전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고스트 현상 때문에 고층건물 사이에서나 장애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방송수신에 한계가 있었다. 송신측에서 아무리 출력을 올려도 고스트만 더 심해질 뿐이었으므로 고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기술연구가 필요했다.
[ 고스트도 DTV수신에 도움이 된다 –]
그러나 디지털방송 시대에 들어와서는 고스트가 DTV신호 수신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방송사가 조금만 더 나서서 중계기를 늘리고 시청자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직접수신 방법을 계몽한다면 과거의 1/10 정도 노력으로도 충분히 깨끗한 디지털TV신호를 받아볼 수 있다. 아울러 소출력 중계기를 사용해 대단위 아파트나 농어촌 집단부락의 수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방송사의 노력과 시청자의 노력이 서로 어우러질 때 TV수신환경은 훨씬 좋아질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노력하면 지상파 직접수신을 할 수 있는 환경일지라도 전화만 한통하면 금새 달려와 해결해주는 유료방송이 있다면 시청자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시청자가 불편없이 좋은 TV신호를 받아 보게 하려면 아파트 공청안테나 시설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거나 유료방송을 가입하는 방안 중에서 양자택일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상파 방송은 위에서 언급한 공청시설 법규와 유료방송에 너무 의존하거나 안주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에게는 전파의 힘에 의한 수신환경 개선이 궁극적 목표이므로 앞으로 더욱 전파의 특성을 잘 활용하고 첨단의 전송기술 적용을 통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수신환경의 진화 –]
TV의 진화란 가장 먼저 수신환경의 진화이다. 기존의 DTV 수신기준이 옥외수신 기준에서 머물고 있으나 이를 실내수신이나 이동수신환경으로 기준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스마트폰 신호수신환경이 옥외에서나 옥내에서나 그리고 이동수신 중에도 연속성을 갖는데 비해 DTV의 신호는 옥외수신이나 공청안테나 수신이 아니면 제대로 받을 수 없다고 하면 태블릿PC나 기타 스마트기기에서 DTV수신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모바일TV 뿐만 아니라 DTV도 옥외에서나 실내에서 수신의 연속성이 있어야 WiFi나 3G 이동망의 연속성과 통합 효과가 있다고 본다.
[ 차세대방송으로의 진화 — ]
지금의 HD영상에서 더 앞선 3DTV나 UDTV 그리고 HD_MMS 등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왕에 스마트TV를 만들려면 TV나 통신이나 모두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로 만나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시청자에게는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려면 역시 우리의 방송환경도 3DTV와 UDTV가 가능한 차세대방송으로 점차 바뀌어야 하는 것도 필수불가결하다. 스마트폰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WiFi망과 3G 이동통신망을 넘나들면서 인터넷의 연속성을 허용하면서 앱에 의한 소비자 스스로의 지능화가 가능함으로써 전화통화외 상당한 재미와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 콘텐츠의 진화 — ]
TV 역시 옥외수신의 굴레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수신이 가능한 수신의 연속성을 주고, 3D와 UDTV 등 차세대 방송으로 진화하면서 통신과 융화하는 스마트TV를 만들어야 소비자의 신규 구매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본다. 물론 기술에 걸맞는 콘텐츠의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콘텐츠가 왕이다” 아울러 “ 콘텐츠는 기술이다” HD시대에는 HD콘텐츠가 나와야 하고, 3D시대에는 3D콘텐츠가 필요하며, UDTV시대에는 역시 4K 이상 Ultra HD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하므로 “콘텐츠는 기술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 스마트 시대의 텔레비전 — ]
스마트폰과 태블릿PC시대에 접어들면서 TV의 스마트화도 요구되고 있다. 그저 똑똑한 TV를 지나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시청자가 스스로 진화시킬 수 있는 TV를 말할 것이다. 아이패드나 태블릿PC나 첨단의 Full HDTV는 물론이고 3DTV와 UDTV화면에서도 손색없는 영상과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단순히 기존의 TV에 통신에 더해진 것이 목표가 아니다. TV 역시 한층 진화시킨 상태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OS가 결합해야 진정한 스마트TV가 되는 것이다.
[ 정부의 역할 –]
정부는 시청자에게 과거의 TV 수신 방법의 답습에서 벗어나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신환경 제공을 위해 지상파의 주 재원인 전파를 통한 수신환경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방송기술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날로그 스위치 오프 이후에 디지털송신기 출력 증강을 비롯하여 소출력 중계기 활용 및 차세대방송기술 실험과 도입 그리고 통신과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TV 추진 등 폭넓은 정책마련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