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팩트체크넷이 함께 개최하는 ‘제2회 팩트체크 주간’ 행사가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인사말과 빌 어데어(Bill Adair) 미국 듀크대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5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두 돌을 맞는 ‘팩트체크 주간 행사’가 우리 사회의 ‘진실을 보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허위조작정보 대응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협력의 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조 강연의 연사로 빌 어데어 교수가 나섰다. 어데어 교수는 팩트체크 저널리즘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며, 24년간 현장에서 기자로 활동한 바 있다. 또, 퓰리처상을 수상한 팩트체크 플랫폼인 ‘폴리티팩트(PolitiFact)’를 설립했고,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IFCN)의 공동 창립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어데어 교수는 ‘팩트체크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먼저, 최근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온라인상의 허위조작정보가 급격히 확산함에 따라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팩트체크는 이러한 배경에서 2008년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독자적인 저널리즘 형식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이어 전 세계적인 팩트체크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짚었다. 2014년 44개에 불과했던 전 세계 팩트체크 사이트는 2021년 현재 353개로 확연히 증가했고, 팩트체크 기관에 소속돼 활동 중인 팩트체커의 숫자 역시 2014년 50명 미만에서 2021년에는 300명을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듀크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자동화 팩트체크를 소개했다. 정치인의 발언 등을 음성인식을 통해 텍스트로 변환한 후 실시간으로 주요 팩트체크 플랫폼에 업로드된 팩트체크 콘텐츠 목록과 대비해 팩트체크 결과를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앞으로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충분한 팩트체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어데어 교수는 “대중이 더 이상 청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의심스러운 사안을 발견했을 때 팩트체크 기관에 확인을 제안하고, 팩트체커가 바로잡은 정보를 소셜 미디어에 적극적으로 공유하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위정보를 바로잡는 일은 모두의 책임이며, 신뢰할만한 출처에서 내용을 검색하고 스스로 바로잡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민 모두가 팩트체커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제2회 팩트체크 주간’ 행사에서는 5일 팩트체크 미디어 플랫폼 및 자동화 팩트체킹 기술 관련 컨퍼런스에 이어 6일 청소년·교사 등의 팩트체크 사례 및 교육 노하우 발표, 7일 국내외 팩트체크 현황 관련 국제세미나가 차례로 열리며,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유튜브 채널인 체카TV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