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통합? 노조 “경영진 공식 입장 내놔야” ...

스카이라이프 통합? 노조 “경영진 공식 입장 내놔야”
“KT의 자회사 빨대 꽂기와 견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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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이하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스파이라이프의 자회사 통합에 관한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구현모 KT 사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신생 법인 KT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KT그룹사 내 스카이TV 등 관련 회사를 통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3월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구 사장이 말하는 통합이 그룹사 간 시너지 협업을 말하는 것인지 합병 등 물리적 결합을 의미하는 것인지, 또한 이에 대한 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우리의 가족을 KT가 도마 위에 올려 사업조정과 통합을 검토한다는 것에 대해 조합은 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스카이라이프를 배제한 의사결정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KT의 시선이 비단 스카이TV에만 머무를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철수 사장과 경영진들은 우리의 피땀이 녹아있는 자금으로 인수한 회사를 KT의 입맛에 맞춰 칼질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스카이라이프 성장성 훼손에 따른 기타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면 배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기존에 규정한 중간 퇴사가 아닌 임기 만료 임원에게도 연봉 범위에서 퇴직금을 가산 지급할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주종 안건을 이사회 의결로 상정했다며 이를 비판했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우리 조합원과 보직자(팀장, 지사장)들은 역량, 업적, 상향, 수평 등의 다면 평가에 의해 인센티브와 승진이 결정된다. 그러나 임원들은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인정’ 된다는 두루뭉술한 기준으로 퇴직가산금을 연봉만큼 추가로 받게 되는 것”이라며 “KT가 본인들의 낙하산 임원들을 챙기기 위해 규정 개정을 지시하면 최소한 공정한 기준과 합리적 근거부터 확립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공정과 투명이 노사 신뢰를 형성하기 위한 조직관리의 핵심인 것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세 가지 요구 사항을 내걸었다.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재편에 맞서 자회사들을 지킬 것 △임원 퇴직가산금 제도 세부지표를 확립하고 조합과의 합의를 통해 규정을 개정할 것 △단체협약과 상벌지침을 준수하고 그에 따른 20주년 근속 휴가비를 즉시 지급할 것 등이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위성 임차료, 인터넷 도매대가, DCS 협상 등 현재도 진행 중인 KT의 자회사 빨대 꽂기와 견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