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기호, 제1회 KBS 김승옥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소설가 이기호, 제1회 KBS 김승옥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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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승옥의 문학적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제1회 KBS 김승옥 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소설가 이기호 씨가 선정됐다. 본상 수상작 상금은 2,000만 원이다.

김승옥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4일 “김승옥의 문학적 개성을 2010년대 버전으로 새롭게 펼치는데 눈부신 성취를 거둔 소설가 이기호 씨의 소설집 <김박사는 누구인가?>가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김원일, 오정희, 이승우, 문학평론가 우찬제, 정홍수 등이 참여한 심사위원회는 “1960년대 ‘자기 세계’를 감각적으로 구축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김승옥의 문학세계를 이기호가 심층적으로 계승해 2010년대 산문정신의 중핵적 과제인 ‘타자의 세계’를 넉넉하게 환대하면서 ‘자기 세계’를 재발견하려고 한 성찰적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며 “독자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통한 인생의 가치를 재성찰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스타일을 계발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1999년 현대문학에 단편 <버니>가 당선돼 문단에 나온 이기호 씨는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등을 펴냈고, 2010년 단편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으로 제11회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KBS는 “1960년대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단편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개척해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소설가 김승옥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그의 등단 50주년을 기려 올해 처음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3일 오후 2시 무진기행의 배경이 된 순천만 김승옥 문학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