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의 정부 조직 개편 타협안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열어 6일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제안한 IPTV-SO 미래창조과학부 조건부 이관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정부 출범을 계기로 자신들의 당리당략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박기춘 대표는 6일 오후 3시 공영방송 이사 추천 때 재적의원 2/3이상 찬성해야 한다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개정과 언론청문회 실시 및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사장직 사퇴 여야 촉구 등 세가지 원칙만 지켜진다면 IPTV-케이블 SO 미과부 이관에 찬성하겠다는 타협안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타협안을 새누리당이 정식으로 거부하며 이번에 진행된 논의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높아졌다. 동시에 민주통합당 박기춘 대표에 대해 야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IPTV-SO 미과부 관장과 공정방송 복원이라는 가치를 무리하게 엮는 과정에서 여당이 설정한 ‘발목잡기 프레임’을 인정한 꼴이 되었다는 이유다.
또 정부 조직 개정안 중 첨예한 대립의 이유가 되고 있는 케이블 SO의 이관을 너무 쉽게 새누리당에 양보함으로서 기존에 민주통합당이 주장하던 ‘SO 장악=방송 장악’이라는 공식도 힘을 잃을 처지에 빠졌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비공식 인터뷰에서 "민주통합당이 방송 장악에 관여하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협상은 다시 비공식 채널을 가동해 이어지는 분위기지만, IPTV와 소(SO)는 미과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