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전환 진행현황 중간점검

세계 디지털 전환 진행현황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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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지털 전환 진행현황 중간점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완전히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진행 중이다. 경제위기 속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는 ASO(Analog Switch Off) 진행이 느려질 것이라는 예측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ASO 추진현황을 살펴보고 2012년 12월로 예정된 국내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 유럽 각국의 지상파 방송 수신 비율 >

< 유럽 각국의 ASO(Analog Switch Off) 진행 현황 >


유럽은 다양한 문화만큼 방송의 형태와 디지털 전환 사례도 다양하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스위스, 핀란드, 스웨덴 등은 이미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디지털 전환에 약 5년에서 10년이 소요가 되었으며 지상파 수신 비율이 5~30%정도로 낮다는 공통 사항도 발견할 수 있다. DVB-T 방송방식과 MPEG-2를 기반으로 SD  다채널과 오디오 및 데이터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 유럽에서 진행될 디지털 전환계획을 보면 최소 3년의 비교적 짧은 시간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MPEG-4라는 압축효율이 뛰어난 방송 방식을 채택하여 주파수 효율성을 높여갈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ASO 주파수는 이동방송인 DVB-H와 차세대 방송방식인 DVB-T2로의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세우고 “Mobile·방통융합·HD다채널”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교실험과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즉, 유럽은 지금 아날로그 방송·디지털방송1세대 및 디지털방송2세대 등 3세대가 공존하고 있으며 빠르고 체계적인 아날로그 종료와 방송콘텐츠와 시스템 및 단말기 등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토양을 육성하는 정책이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 Converter Box와 Coupon >


미국은 그동안 2009년 2월 17일을 디지털 전환 완료일로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디지털 방송 주파수 무료할당, 할당된 주파수의 콘텐츠 정책을 방송사 자율 적으로 운영(HD 전용, HD+SD 방송, SD 다채널 등)할 수 있도록 하였고 저소득층을 위하여 DtoA Converter Box를 개발하고 가구당 2개까지 Converter Box 보급을 위한 Coupon Program을 진행 하였으며 국회차원의 법률 제정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였다. 2009년 2월 17일이 약 2주 정도 남은 현시점에서 아날로그 방송을 6월까지 약 4개월 연장하려는 논의와 입법이 추진 중이다.

발표된 바에 의하면 미국 가정 중 약 95%정도의 가정이 DTV나 Converter Box를 통해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5%에 해당하는 수백만 가구는 아직도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으며 Coupon의 발행과 Converter Box의 구매 및 설치가 미완인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 가정을 위해 6월 12일까지 약 4개월간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연기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를 반대하는 측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가전사 측에서는 LCD TV 등 DTV의 판매가 저조해져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고 있고 일부 방송사에서는 4개월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송출해야하는 비용 부담을 해결해야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주파수를 구매하여 신규 서비스를 추진하는 측에서는 막대한 투자가 진행된 사업이 수개월 연기되는 피해를 누가 보상할 것이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Coupon의 발행과 Converter box의 설치가 완료 되는 시점 까지는 미국의 디지털 전환이 당분간 혼란과 논쟁은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과 정부·방송사·관련업계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이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럼 국내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법과 제도를 만들고 관련 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되어있는지 누군가는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디지털 전환 특별법마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고 체계적이지 못하여 재개정 해야 한다는 논란이 이미 진행 중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수년전에 추진한 디지털전환 시범사업을 내년 말에나 뒤늦게 추진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현장에서는 디지털 방송 전파를 수신할 수 없는 지역이 광범위하고 값비싼 DTV외에는 Converter Box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안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DTV 보급률에 대한 통계도 정확하지 않다. 향후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하고 IPTV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정책은 요란하다. 마치 깨끗한 수돗물이 국민에게 공급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비싼 생수와 음료수를 마시게하는 정책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2012년 12월 디지털 전환의 성공적 추진을 완료하기위한 정책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