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방송동향

세계 디지털 방송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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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방송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해외주요 나라들의 디지털 방송 현황을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것이다.
특히 방송선진국들의 동향과 주파수 정책,􀀃방송 정책 등은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할 만큼 중요한 정보적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방송기술인연합회보는
지속적으로 세계 디지털 방송 동향을 전하는 난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번 호에서는 최근까지의 디지털방송에 관한
해외동향을 정리해 소개한다.

[영국]

세계최초로 1998년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나라로서 BBC를 중심으로 방송기술에 관한 한 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이다.

다만 너무 일찍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관계로 DVB-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광범위 SFN을 구현을 하기에는 시스템에 다소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OFDM을 이용한 획기적인 수신환경을 제공하고 SD급 다채널 방송을 추구한 결과 지상파의 시청률과 점유율 면에서 매우 주목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상파방송 점유율과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위의 도표들은 OFCOM(영국의 방송 통신기구)이 작년까지 조사한 결과다. 표에서 보듯이 케이블, 위성의 성장에 비해 지상파의 성장이 눈에 띄게 증대했다.

BBC를 중심으로 한 지상파는 이와 같은 결과를 토대로 이제는 차분히 HD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실험과 검증을 통해 720P HD포맷으로 진행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의 이 같은 선전은 결국 두 가지의 핵심 요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로 케이블, 위성은 유료 다채널인대 반해 무료 다채널을 추구 했다는 점이다. 다채널이 가능한 이유는 물론 디지털기술의 힘이다. 아날로그 한 채널만을 전송하던 주파수에 5-6개의 SD급 채널을 동시에 멀티플렉스하는 전략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은 것이다.

둘째로는 COFDM을 사용하는 전송시스템의 특성을 들 수 있다. 디지털TV 시작초기에는 아날로그와 마찬가지의 수신환경(전형적인 옥외안테나를 통한 고정수신)을 고려하여 매우 무거운 변조 파라메터(64QAM)를 선택하였으나 2003년부터 보다 넓은 커버리지와 향상된 수신환경을 위해 16QAM변조를 병행 채택하여 방송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잘나오는 TV가 성공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방송 초기부터 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에 주안 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독일]

영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송 파라메터(8K,16QAM, 2/3)를 도입, 시청자의 수신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8K모드를 채택함으로써 넓은 지역의 SFN이 가능한 상황이다.

독일의 DTV전송 모드는 양과 질 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조합이며 MPEG4를 도입한 DVB-H에 적용하게 되면 HD, SD, Handheld 동시방송지원이라는 획기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일하게 일부 지역에서 아날로그TV를 switch off(베를린, 프랑크푸르트)한 나라이다.

물론 독일의 지상파 점유율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휴대방송에 대한 욕구도 높아 DVBH, T-DMB 등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DVB-T를 이용하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SD, HD동시 방송을 실시하는 나라다. 방송대역폭은 7MHz를 사용하고 다양한 영상포맷을 도입하여 방송사의 목적에 따라 여러 형태의 방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중 SD방송은 의무 방송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HD방송은 디지털방송 일정에 맞추어 점차 방송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앞서의 영국, 독일의 모드와는 달리 독특한 방법으로 DVB-T를 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DVB-T는 각 나라가 처한 주파수 환경이나 방송의 목적에 알맞은 모드를 골라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일본]

일본은 ISDB-T라는 독특한 독자규격의 디지털 방송규격으로 HD방송과 Handheld용 저급화질 방송을 동시에 실시하는 나라이다.

역시 DVB-T와 마찬가지로 COFDM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그 구조는 사뭇 다르다. 6MHz방송 대역을 13개의 세그먼트로 나누고 중간의 1세그먼트에는 휴대방송을, 나머지 12개의 세그먼트는 각 각 타임인터리빙을 통해 전송하는 모바일 HD방송을 지향하고 있다. 64QAM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우다-야기 안테나를 이용한 고정수신이 가능하다.

그러나 열차나 버스에서는 적응 다중배열 안테나를 통해 모바일 HD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미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ATSC방식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하고 있으나 전형적인 케이블 방송 주도 국가로서 지상파에 대한 이슈는 그리 활발하지 않다. ATSC자체가 고정수신 형태의 방식이므로 신개념의 모바일 방송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크라운케슬의 DVB-H와 퀄컴의 Media FLO는 저화질의 모바일방송용으로 이미 주파수를 할당 받아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송주파수대역인 700MHz 대역의 활용방안이 벌써부터 논의되는 등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활성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논의들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지상파 수신환경개선을 위해 E-VBS가 제안돼 채택됐다. ATSC탄생 이후 미국 내에서도 많은 기술적인 논란이 있었던 부분이다.

SFN을 위해 DTX방식을 추가로 채택했으며 초기의 데이터 방송 규격인 DASE가 사라지고 DCAP을 거쳐 ACAP으로 규격을 전환 중에 있다. 이는 수신기를 만들어 내야 하는 산업계로서는 무척 곤혹스런 일로 잦은 규격변동과 추가 옵션, 수신기의무 장착 등의 부담이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CEA(미가전협회)가 충격적인 발언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의 TV시청 비율은 케이블, 위성이 87% 지상파 직접수신이 13% 밖에 되지 않는 현실에서 추가해야 할 옵션이 많은 지상파 수신기 제조에 난색을 표명했다.

지난 6월 중순 NAB MSTV는 궁여지책으로 지상파방송 직접 수신가구 확보를 위해 세 가지 조건(좋은 품질의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한)의 D-A(아날로그·디지털) 수신기 제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 CEA의장의 답변은 매우 간결하고 명료했다.

Gary Shapiro, president and CEO of the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issued a statement calling the joint MSTV-NAB move a“ publicity stunt.” According to Shapiro, no one has ever claimed there was a problem with building such a converter.

Rather, he pointed to a lack of demand for such a converter“ as most local broadcaster do not have fullpower HDTV broadcasts and only 11 percent of TV sets are even used to receive”terrestrial broadcast signals.

미국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한국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