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디지털 전환중..우리는?

세계는 디지털 전환중..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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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11월 21일(현지시각) 세계 텔레비전의 날을 맞이해 보도자료를 내고 전 세계 가구의 55%가 디지털 TV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ITU는 2008년 30%에 불과했던 디지털 방식의 TV 수신이 2012년에 50%를 넘었으며 선진국은 디지털 TV 수신율이 81%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며 개발도상국, 신흥국들도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4년 동안 디지털 TV 수신율이 4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TU에 따르면 적어도 전 세계 약 14억 가구가 1개 이상의 TV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국내의 디지털 전환도 관심을 받고 있다. 2012년 12월 31일 전국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디지털 TV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료방송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거나 추진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케이블 MSO에 대한 8VSB 허용 등 반쪽짜리 디지털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고화질에만 매몰된 비정상적인 디지털 미디어를 타진하고 있는 부분은 부담이다. ITU의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부의 반쪽짜리 디지털 전환은 광범위한 전 세계적 디지털 전환에 역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ITU는 2012년 기준으로 유료방송 가입 가구 수가 7억2,800만(전 세계 시청자 기준 53%)에 달해 기존의 무료방송에 비해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또 IPTV의 경우 기존 유료방송의 강자인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정체와 비교해 기존 4배에 달하는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TV를 보유한 가구 수의 5%에 불과하다는 추가자료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ITU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중국의 PP 라이브 서비스 등 인터넷을 통한 TV 방송의 전달도 보편화하면서 많은 TV 방송국이 TV나 비디오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거나 다운을 받아 활용하도록 유도한다고 조사했다.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은 “디지털 TV는 원격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전달하면서 매우 가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라고 강조하며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 방식으로 TV에 접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점차 우리의 목표인 스마트한 지속 가능한 발전 계획의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