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의 사회적 통합 기능 갈수록 더 중요해져”
[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KBS가 주관한 ‘2018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가 10월 25일 성공적으로 폐막했다.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총회에서 세계 공영방송 수장과 관계자 등 200여 명은 ‘플랫폼 대전환-공영방송의 미래 전략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디지털 미디어 시대 공영방송의 나아갈 길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특히 스위스 공영방송 SRG SSR 수장인 질 마르샹 사장은 지난 3월 스위스에서 있었던 수신료 폐지 법안에 대한 반대 여론을 이끌어 낸 사례를 공유하며 “공영방송의 사회적 통합 기능 수행이 오히려 기회이자 존재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숀 폴터 대외전략본부장은 “특히 대한민국처럼 분단국가에서는 통일을 준비하는 중요한 주체로서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사들이 역사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다랏 찬트랏와타나쿨 태국 PBS 본부장은 “공영방송사들이 위기의식을 지녀야하는 때는 맞지만 세계적 또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객관적이고 신속한 뉴스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공영방송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지닌다”면서 이러한 강점을 시청자의 신뢰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데이비드 조던 영국 BBC 편성정책본부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성이 신속성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총회 마지막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임병걸 KBS 미래사업본부장은 세계 공영방송사들을 대상으로 한 ‘젊은 시청층에 대한 공영방송사의 전략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의 주시청층인 젊은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젊은 시청자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들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제작과정에서부터 젊은이들의 참여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공영방송총회는 각국 대표 공영방송 대표들이 모여 공영방송이 처한 방송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문제들을 토론하는 연례 회의로, 올해는 KBS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렸으며, 내년에는 9월에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