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위협하는 SBS 기술국 통폐합의 전면 철회를 촉구한다

[성명서] 방송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위협하는 SBS 기술국 통폐합의 전면 철회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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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은 방송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고품질의 콘텐츠가 시청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은,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쌓아온 방송기술인들의 헌신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SBS에서 벌어진 일방적인 ‘기술국 통폐합’ 사태는 이러한 방송기술의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이다. SBS 사측은 ‘슬림화’와 ‘애자일’이라는 미명 아래, 지난 2년 동안 기능별로 세분화 되어야 할 3개의 전문 기술팀을 단 하나의 거대 조직으로 강제 통폐합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방송기술의 전문성을 말살하고 방송의 근간을 뒤흔드는 이번 SBS의 조직 개악을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규정하며, 깊은 우려와 함께 즉각적인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효율’로 포장된 기형적 조직 개편은 방송기술의 퇴행을 초래한다.
80여 명의 기술 전문 인력을 단 하나의 팀으로 몰아넣은 것은 물리적 결합일 뿐, 진정한 의미의 융합이나 효율화가 될 수 없다. 이미 팀장 1인이 통제할 수 없는 조직 비대화의 부작용이 속출하자, 사측은 규정에도 없는 ‘파트장’ 직책을 신설하고 금전적 보상으로 무마하려는 땜질식 처방을 내놓았다. 이는 이번 개편이 얼마나 명분 없고 계획성 없는 ‘졸속 행정’인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둘째, 책임 소재의 실종은 곧 대형 방송 사고와 시청자 피해로 직결된다.
방송기술에 있어 ‘안정성’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 가치이다. 송출, 제작, 중계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방송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 영역을 무시한 무리한 통폐합은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불가능하게 하고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이러한 ‘무책임 경영’이 초래할 재난적 결과의 피해자는 결국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이 될 것이며, 공공재의 가치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셋째, 기술 전문가들을 배제한 일방통행은 혁신이 아닌 폭거이다.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변화 앞에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방송기술인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SBS 구성원들이 전문성 훼손을 우려하며 조직개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음에도 이를 묵살한 것은, 기술인들의 자부심을 짓밟고 부품 취급하는 처사이다. 사명감을 잃은 기술 조직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연합회는 이번 SBS의 기술국 통폐합이 비단 SBS 내부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방송기술 전체의 전문성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나쁜 선례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우리는 방송기술의 전문적 가치를 수호하고 방송의 공익성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SBS 사측은 시대역행적인 기술국 통폐합을 즉각 철회하고 원상 복구하라.
하나, SBS 사측은 보여주기식 효율화 시도를 중단하고, 방송기술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SBS 방송기술인들의 정당한 요구를 적극 지지하며, 이번 사태가 바로잡힐 때까지 4,500여 회원들과 함께 예의주시할 것이다.

2026.01.19.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