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관계 파행과 방송 재심의 상황에 놓인 OBS에서 근거도 없는 아웃소싱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은퇴 후 생활 자금인 퇴직금조차 내놓으며 회사를 살리고자 하는 마당에 아웃소싱으로 배신하는 OBS 경영진들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특히나 주조정실과 조명을 외주화하려는 시도에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고화질 UHD 방송 시대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영상의 기본을 담당하고 있는 조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조명은 단기간에 전문 역량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어려운 업무로, 직무 안정성 저하 시 콘텐츠 품질 악화로 즉각 이어지는 핵심 업무인 것이다. 그리고 주조종실은 모든 콘텐츠의 품질 관리와 최종 송출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로, 방송사 내 그 어느 부서보다 책임이 무겁고 사고로 인한 대내외 영향이 극심해 안정적 운용을 위한 정규직 유지는 필수다. 전체적인 방송 프로세스의 기본도 모르는 듯, 주조정실과 조명을 아웃소싱한다는 소문에는 과연 방송사 경영진이었던가? 큰 의구심이 든다.
이제 곧 UHD 시험방송이 시작된다. 그리고 미디어가 IP, 모바일, 커넥티드 카, IoT 등 타 산업 및 기술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문화가 시작되고, 사회 변화가 이루어지는 빅뱅을 시작해가는 시기인 것이다. 세계적 미디어 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미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방송기술 핵심 직무에 대한 외주화가 웬 말인가!
노사가 힘을 모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만들어보자고 북돋워야 하는 시점에서, 방송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방송기술 인력의 외주화 시도를 통해 노사 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행태는 경영을 그만두겠다는 의도로 보이기 충분하기에, 그 무책임함과 뻔뻔함에 다시금 분노가 치민다.
OBS는 방송기술인에 대한 외주화를 당장 멈춰라!!
방송 기본에 대한 몰이해 속에 부도덕한 정리해고를 감행한다면,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17. 3. 7.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