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피아 TTA가 지상파의 미래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지난 7월 2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지상파 UHD 송수신정합표준(안)을 부결시켜 국민을 위한 무료보편 고화질 방송 서비스의 싹을 초기에 짤라 버렸다. 통신사가 장악한 TTA가 지상파의 미래를 가차없이 부정해 버린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7월 2일 TTA 총회에 후보로 오른 34개의 표준안 중 유독 지상파 UHD 표준안만 부결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TTA의 만행으로, 그동안 통신과 유료방송사들의 지상파 죽이기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온 천하에 공개된 것이다.
지상파 UHD 표준안이 그렇게 ‘위험하고 불안전한 기술’이었나?
금번 TTA의 지상파 UHD 표준안 부결의 이면에는 통신 마피아, 즉 ‘통피아’의 적폐가 그대로 묻어나 있다. 이 통피아들은 TTA 총회 의결권이 회비에 비례해 투표 권한을 가지도록 하는 점을 악용해, 표준 ICT를 정하는 TTA의 전권을 접수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가감없이 활용했다. 총 516표 중 366표가 참석한 가운데 통신사와 계열사 217표가 반대의사를 표명해 표결없이 부결처리 된 부분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통신재벌, 통피아들은 700MHz 대역 주파수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IPTV를 가진 자신들의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경쟁자인 지상파의 발전 가능성을 철저히 짖밟았다.
사실 비슷한 사례는 작년 12월에도 있었다. 당시 지상파는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지상파 UHD 표준안을 정식으로 제안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기술 보고서로 하향 채택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미래부 모 국장의 외압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상파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UHD 표준안을 준비했으나, 이번 7월 2일 TTA는 지상파 UHD의 가능성을 끝까지 파괴한 것이다.
통피아가 주도하는 TTA는 더 이상 존속의 이유가 없다. 당장 해체의 수순을 밟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구성하라. 그리고 무료 보편적 뉴미디어 플랫폼을 말살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치열한 할당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700MHz 대역 주파수를 꿀꺽하려는 통피아의 저열한 의도는 반드시 저지당할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기점으로 700M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지상파 UHD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마당에, 통피아의 그릇된 욕망으로 대의를 그르칠 수 없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통피아의 TTA를 완강히 거부하며,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UHD를 즐길 수 있는 시청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4년 7월 2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