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민서진) 판권 판매 중심의 일본 방송콘텐츠 해외수출이 2012년부터 포맷, 리메이크권, 비디오와 DVD 판권, 온라인 전송권 등 다각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은 정부주도의 ‘디지털 R&D 펀드’를 설립해 새로운 장르, 가치, 개념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콘텐츠산업 분야에서 우리보다 앞서 가고 있는 일본과 영국의 콘텐츠 진흥 전략을 집중 분석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향후 전략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는 ‘2014 해외콘텐츠 이슈 분석보고서’ 제1호와 제2호를 최근 발간했다.
‘한국 방송콘텐츠 수출의 문제점과 일본의 현지화 전략 분석’을 주제로 지난 10월 발간된 제1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방송콘텐츠 기업들은 판매권 다각화 이외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한 편성시간 확보 및 해외채널 설립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한국 방송콘텐츠 수출은 방식·장르·지역 등이 편향돼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한편 “일본의 방송콘텐츠 수출전략의 다각화가 국내 방송콘텐츠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지역 편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시아 브랜드,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분석을 통해 핵심시장, 중점시장 등 단계별 진출 시장을 분류하고 시장별 세분화된 수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해외채널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수출 유형 및 장르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국제공동제작을 통한 원소스멀티유즈(OSMU)와 연계상품 개발 등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2호 보고서는 ‘문화예술 디지털 R&D 펀드 현황과 사례’를 비롯해 영국 정부가 문화예술의 디지털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 수립의 방향과 예산 지원 현황 등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문화예술의 디지털화’의 개념을 업무의 단순한 전산화나 기존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 차원을 넘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창작·유통·이용과정의 혁명적 변화’로 보고, 이에 따른 새로운 가치와 개념에 주목하면서 이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영국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인 네스타(NESTA), 영국예술·인문연구지원회(Arts and Humanities Research Council)가 협력해 조성한 ‘문화예술 분야 디지털 R&D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펀드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완료된 파일럿 프로젝트 3개, 현재 진행 중인 본 프로젝트 3개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문화예술기관과 기술기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기현 KOCCA 정책연구실장은 “국내 콘텐츠산업이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현황 및 미래전략을 적극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에도 방송,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선진국 사례 분석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OCCA 정책연구실은 오는 연말까지 러시아 온라인게임시장을 분석한 3호 보고서와 터키 콘텐츠산업을 조명한 4호 보고서를 각각 발간할 예정이다. ‘해외 콘텐츠시장 이슈분석보고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kocca.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