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업무부터 송신망 구축계획, 난시청 파악에 위성활용 방안까지. 한 마디로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KBS 송신기획부 조영균 사원은 밝게 웃었다. 하지만 마냥 사람 좋아 보이는 그 웃음 속에 알 수 없는 열정이 꿈틀대는것이 보였다면 착각일까. 비록 상투적이지만, 조영균 사원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오늘 인터뷰는 KBS 미래미디어 기획부 송신기획부 조영균 사원과 함께했다.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저는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디지털 방송(D-TV) 전환사업부터 송신망 구축계획, 난시청 지역 파악 및 해결전략 등을 담당하는 조영균이라고 합니다.
-젊어보이시는데요, 입사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2004년에 입사했으니 8년차가 됩니다. 처음 5년 동안 지방에서 근무하다 서울로 올라온 뒤 ‘디지털 방송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을 담당했다가 지금의 부서로 온 것은 4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하시는 일을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한 마디로 송신사업 전반에 대한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제작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생소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송신사업에 대한 기획을 수립하고 진행하면서 ‘배우는 재미’에도 푹 빠져 있습니다.
-앞선 이야기에 디지털 방송 전환 기획 업무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요즘 큰 이슈입니다.
-맞습니다. 2012년 12월 31일부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는데 정부 차원의 중점사업이기 때문에 KBS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 환경이 조금 열악하기는 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익적인 측면에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더 큰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디지털 방송이 시작될 경우 취약계층의 시청권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요
-2012년까지 디지털 방송 비율이 96%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남은 4%도 최대한 빨리 디지털 방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또 홍보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다른 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 이제 조영균 사원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 사실 저는 제가 방송국에서 일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시절 학교 선배가 KBS에 입사했고 그 선배가 엔지니어로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 방송국에는 PD나 작가, 배우만 있는 줄 알았지 엔지니어가 있는 줄은 몰랐거든요. 세상을 알아가던 대학생이기에 가능한 생각이었죠. (웃음)그래서 과감히 KBS에 지원을 했고 지금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에도 고민이 많았다고 하시던데요.
-네. 앞서 언급한대로 입사 후에는 지방에서 근무했는데요.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작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런데 방송국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하면 할수록 ‘전 정말 부족했구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스스로의 단점이 보였다고 할까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동기들은 ‘음향을 하고 싶다’ 등등의 목표가 있었는데 저는 그런 것이 처음에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대신 더 열심히 기본적인 제작 업무에 뛰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목표의식을 가지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하고 힘이 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 모든 것들이 정말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업무를 하시다가 기획업무로 넘어오셨는데, 걱정은 없으셨나요?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이 기획업무 자체의 매력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실수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조차 모두 매력이죠. 사실 기획이라는 것이 모든 업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치밀하고 정교한 작업을 마칠때의 쾌감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업무를 담당하시면서 특히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저는 사소한 태도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전화예절 같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다 소통을 뜻하는 거잖아요? 저는 기획업무를 하면서 유관부서는 물론 직원들 사이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하는것. 이런 부분들이 더 잘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결혼은 하셨나요?
-2009년에 결혼했습니다. 아내는 춘천 KBS 기자로 일하고 있고요. 사내부부죠. 그런데 아내에게는 미안한 점이 많습니다. 집이 서울이라 저는 출퇴근하기 쉽지만 아내는 춘천까지 왕복하느라 많이 피곤해합니다. 그래도 서로 조금씩 더 참고 양보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수신기획, 정책기획, 뉴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익혀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엔지니어들도 각자의 특성과 특기가 다른 것처럼 서로 다른 분야의 일들을 두루 경험해 조직의 활력소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이 배워야 하고 스스로 갈고 닦아야 하지만 자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젊고, 이룰 수 있는 열정이 있으니까요.
엔지니어로서, 기획자로서 조영균 사원은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나아가는데 막힘이 없다. 조직의 활력소이자 열정적인 그는 ‘최고의 사원’으로 불릴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