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삼성전자와 KT가 6G 통신의 품질 향상을 위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3월 31일 밝혔다.
양사는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통신 커버리지를 높일 수 있는 다중 안테나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통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AI·통신 융합 기술도 연구할 계획이다.
글로벌 통신 표준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KT는 6G 통신 커버리지 확보와 전송 속도 향상을 위해 초고집적 안테나 기술인 X-MIMO(eXtreme-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공동 연구에 나선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는 지난 2023년 6G 후보 주파수 중 하나로 7.125~8.4GHz 대역을 선정했다. 글로벌 이동통신 업계는 주파수 특성과 가용성 등을 고려해 7GHz 주파수를 핵심 후보 대역으로 논의 중인데, 5G 통신의 3.5GHz 주파수(C-band) 대비 고대역이기 때문에 전파 경로 손실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5G와 동등한 수준의 통신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위해선 경로 손실에 대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양사는 전파 경로 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신호를 원하는 방향으로 집중해 전송하는 ‘빔포밍 기술’ △다수의 사용자를 향해 동시에 빔을 형성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다중공간 전송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7GHz 주파수의 X-MIMO 시스템에선 5G보다 더 많은 안테나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런 초고집적 안테나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조도 모색한다.
또한, 양사는 통신 커버리지 경계 지역과 같은 곳에서 사용자의 체감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통신 융합 기술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AI 기술을 활용해 통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대응하면 시청 중이던 동영상 스트리밍이 끊기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박정호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7GHz 대역 운용 효율성과 더불어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혁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KT와의 연구 협력은 합리적인 투자 비용으로 차세대 통신을 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이종식 전무는 “삼성전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객 체감 품질 차별화를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래 이동통신 혁신을 리딩하기 위한 6G 핵심 기술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