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4일은 한국기술인연합회가 탄생 된지 28주년이 되는 날이다. 연합회는 1987년 삼엄한 5공의 군사정권 때 방송기술인의 단결과 위상을 높이고 방송 민주화에 기치를 드높이기 위해 많은 선배 기술인들의 희생과 고난 위에 탄생됐다.
1990년 방송을 장악하는 수단으로 송신공사를 다시 설립할 때 당시 연합회장이던 안덕상 초대회장은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으며, 2003년 DTV 전송방식 결정 과정에서는 우리나라에 보다 적합하고 효율이 높은 유럽 방식을 주장함으로써 연합회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이후 올바른 방송기술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정부를 향해 설득의 목소리를 높이고 때로는 대외 투쟁을 하면서 현업 방송기술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왔다.
KBS와 MBC 2개의 회원사 2,700여 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한 연합회는 올해 국회방송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임으로써 45개 회원사, 4,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외적으로 규모 있는 비영리 단체가 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을 받은 KOBA라는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를 1991년부터 개최해 방송기술인뿐 아니라 방송 관계자, 정부 및 산업 관계자들이 방송장비의 발전 동향을 같이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월드미디어포럼, Kobeta Conference(KOC) 등을 기획함으로써 방송기술을 넘어 미디어 환경 전체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해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 2006년부터 디지털 방송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사업을 시작했으며 2013년에는 연합회 산하에 사단법인 방송기술교육원을 만들어 방송 현업인 나아가 미래 방송인들까지 각각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월간 방송과기술과 격주간 방송기술저널를 통해 방송기술의 발전과 방송 정책 전반, 연합회원사의 동정 등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합회가 이 같은 발전을 거듭해올 수 있었던 것은 자기희생을 감수하며 연합회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회장단과 집행부 또 음으로 양으로 지원과 후원을 다해준 방송 관련 정부단체, 방송장비 업체와 국민들의 무료 보편적 서비스와 방송 독립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된 힘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거친 방송 환경에서도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해 주었던 연합 회원사 구성원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연합회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연합회가 묵묵히 만들어온 역사의 흐름을 따라 움직일 것이며, 정치적으로 방송을 이용하려는 그 어떤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하루가 급변하는 기술 사회에서 방송기술인, 방송사 등이 생존할 방법을 모색하는 데 온힘을 기울일 것이며 마지막으로 연합회라는 이름에 맞게 회원사 그리고 회원들의 단합과 소통의 기구로서의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