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탄압’..노조위원장 해고

사상 초유의 ‘탄압’..노조위원장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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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노-사 양측의 갈등이 점차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BC 사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을 해고해 파문이 예상된다. 여기에 장재훈 노조 정책교섭국장, 보직을 사퇴한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에게 각각 정직 3개월을 결정하고 홍혁기, 허태정 이선태 부장은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총 7명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세운 것이다. MBC 사측이 사상초유의 언론탄압 이라는 ‘칼날’을 빼들었음이 명백해 진 것이다.

이에 MBC 노조는 “대량 해고사태는 결국 김재철 사장의 목을 옭아맬 것”이라며 “51년 MBC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또 2월 총파업 이후 MBC 사측이 징계한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박성호 기자회장 등 4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징계를 받은 인원이 총 17명으로 늘어난 점을 들어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김재철 MBC 사장은 여전히 ‘뻔뻔하다’. 김 사장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만 내세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고소고발 남발은 물론 추후 파업이 이어질 경우 더욱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등 되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고개를 들고있다.

그러나 전 국민이 한 목소리로 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야권을 중심으로 한 ‘사장 퇴진’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김재철 사장이 빠른 거취 표명을 하는 것이야말로 문제해결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 방송통신위원회의 이계철 위원장이 ‘내부의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방송사 파업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조속한 퇴진이야말로 국민의 뜻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