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훼손해 논란을 빚은 KBS가 해당 촬영분을 폐기하기로 했다.
KBS는 안동시청, 국가유산청과 협의하에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병산서원 촬영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훼손 논란이 불거진 장소뿐만 아니라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하는 모든 영상을 폐기한다. 앞서 6일 안동시가 촬영분에 대한 폐기를 요청했고, 이를 KBS가 수용한 것이다.
KBS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방송을 통해서도 공식적으로 사과할 계획이다. 다만, 정확한 시기와 형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또, 같은 사태가 방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 정비에도 나선다. KBS는 “가이드라인에는 문화재와 사적지, 유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전문가 입회하에 촬영을 진행하는 내용 등을 담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KBS는 드라마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기존에 못 자국이 나 있던 10곳에 새 못을 넣어 고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KBS는 사과문을 통해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