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 훼손에 KBS “수신료 탓, 주52시간제 탓”

병산서원 훼손에 KBS “수신료 탓, 주52시간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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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 못질을 해 논란을 빚은 KBS 관계자 3명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KBS 드라마센터장이 수신료와 52시간제 등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 열악한 제작 여건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KBS가 이달 초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개최된 회의에서 김영조 KBS 드라마센터장은 병산서원 훼손과 관련된 질의에서 “일단 문화재 훼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망치질을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수신료가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지 조연출도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며 “이 드라마에도 조연출이 없고, 현장에 KBS 직원은 1명밖에 없다. 그러니 이런 일에 대해 대처할 만한 KBS 직원이 없고, 거기다가 프리랜서들이니깐 이런 일에 대해서는 의식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변명했다.

또 “병산서원은 특별한 경우인데 드라마 제작 현장이 너무나 바쁘고 제작비도 별로 없고 주 52시간제로 인해 너무 빨리 진행돼야 되는 상황 등 사고 위험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은 거의 완성 중”이라며 외주 스태프들에 대해서 충분히 교육을 시키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KBS가 지금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