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IBC의 한국방송단을 찾아서
베이징올림픽 자료조사단
(SBS방송기술인협회 부회장 김 성 훈)
연합회에서 처음으로 베이징올림픽관련 방송기술 자료를 조사하고, 방송 준비를 위해 고생하는 KBS, MBC, SBS 방송단 중 연합회 회원들의 노고에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애로사항과 연합회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아보기 위해 KBS, MBC, SBS, EBS, CBS 각 1명씩 5명이 IBC를 방문하였다.
IBC는 National Stadium 인근 Sports Complex에 조성되어 13만㎡, 지하1층, 지상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IBC에서는 90개 TV와 30개 라디오등 120개 방송사 1만 6천명이 90개 스튜디오에서 올림픽 전 경기를 생생하게 전하게 된다.
국내 중계방송센터는 KP(Korean Pool) 형태로 KBS, MBC, SBS 모두 2층에 위치해 있다. MBC와 SBS는 비슷한 규모이나 KBS는 좀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주관방송사인 BOB는 각 경기장의 신호를 모아 분배 및 녹화를 하고, Commentary신호를 각방송사에 보내주는 기능을 한다. 한국방송단은 BOB에서 Vand Package 46EA 신호를 받아 KBS, MBC, SBS로 분배하여 방송에 사용한다. 또한 IBC에서 제작된 방송신호를 한국에 있는 방송사로 보내는 과정은 IBC의 KP 방송 3사의 신호를 공동으로 묶어 KT에서 주관하는 한국과 중국간 해저 광케이블을 이용한다. 해저 광케이블은 주 루트로 STM-4(622Mbps) 1회선과 예비 루트인 STM-1(155Mbps) 1회선을 청약하여 사용하고 있다.
다음은 각사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KBS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태권도를 IS(International Signal) 제작한데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양궁, 소프트볼 2경기의 국제신호를 제작 한다.
KBS 방송센터는 VCR 대체 및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미디어 서버 시스템을 적용하였고 최첨단 HD장비와 5.1 서라운드 음향 제작 장비 일체를 동원하였다. 이번 대회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의 HD 서라운드 방송을 토대로 높은 수준의 HD 서라운드 프로그램 제작에 적합한 중계방송 시스템을 준비했다.
KBS 방송센터는 CDR, MCR, TV Studio, Open Studio, Off-Tube, 편집 및 서버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CDR은 방송센터의 관문으로서 국제신호의 입·출력, 신호의 감시 분배 및 국제회선을 유지 관리하여 프로그램 진행을 관리 제어한다. MCR은 중계방송의 Main 제작실로 주요 스포츠, 보도·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또한 스튜디오 운영으로 카메라, 조명 등의 조정실도 포함된다.
다음은 MBC의 특징을 살펴보자. 이번 방송에서 MBC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스포츠서버 운용이다. 지난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절반정도만 서버로 운용되었으나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모든 방송의 녹화, 정리, 편집이 스포츠서버에서 이루어진다. 경기가 진행될 때 각 방송사로 국제신호가 분배되고 동시에 BOB에서는 주요장면을 정리한 Database를 축적한다. MBC에서는 이러한 국제신호를 받아서 방송을 하고 중요장면을 MBC의 스포츠서버에 저장한다. 놓치는 장면도 BOB의 서버에 접속하여 신속하게 영상을 받아서 방송이 가능하다.
오디오의 경우는 IBC에서 보낼 때 5.1채널 중 LFE에 Commentary신호를 넣어 한국으로 전송한다. 그러면 한국에서 LFE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로 MBC가 공을 들인 부분은 공간배치이다. 효율적인 방송을 위해서 장비의 배치 밑 근무자의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 동선이 겹치지 않고 근무자가 최적의 근무를 할 수 있도록 Studio, MCR, Off-Tube, Edit Room 등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었다.
다음은 SBS의 특징을 보면 KBS와 MBC의 시설과 유사하나 설치공사 및 운용 인력의 효율화를 위해 3사 중 가장 적은 인원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2007년 KOBA에 전시하였던 IP를 이용한 HD 전송시스템으로 인터넷망을 활용하여 D-30인 7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충칭, 상하이, 칭다오, 베이징 등 중국 전역을 돌며 ‘출발모닝와이드’와 ‘생방송투데이’에 총 38회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외국에서의 방송은 대부분 위성을 이용해 왔다. 안정성은 있지만 비용이 매우 비싸다. 그러나 인터넷망을 이용하면 비용도 저렴하고 간단한 장비로 중계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출장에서 Korea Pool의 3개 방송사를 중점적으로 보았지만 CCTV, NHK, FujiTV 등 다양한 방송사들을 둘러보았다. 전반적으로 준비하는 상태가 우리와 비슷해 보였으며 CCTV의 경우는 자국의 올림픽이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열심히 하고 흥분한 모습이었다. NHK등 일본방송은 경기중계와 관련된 부분은 NHK에서 전담하고 나머지 방송사는 간단한 스튜디오 제작물과 주요장면 편집을 위한 아담한 공간만을 이용하고 있었다.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 덕분인지 시스템을 꾸미는 모습이 매우 꼼꼼하게 느껴졌다.
공통적으로 느낀 분위기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을 방송한다는 흥분과 책임감이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존재하기에 세계각지의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올림픽 방송을 위한 기술 Staff들의 노고이다. 17여일에 걸친 방송을 위해서 1년 전부터 체계적인 준비를 했고 올림픽 2달 전에 베이징에 도착하여 완벽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조사단이 찾아갔을 때 외국에서 힘들게 오랫동안 방송을 준비하는 Staff들의 노고가 피부로 느껴졌다.
요리 관련 만화나 요즘 SBS에서 인기가 좋은 식객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요리사가 훌륭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요리 기술을 열심히 익히기도 하지만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종종 묘사된다. 방송에서 기술이란 이러한 고품질의 재료를 만들어 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라도 재료의 품질이 나쁘다면 절대로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없다. 재료의 품질은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방송기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눈에는 이러한 재료의 우수성이 쉽게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좋은 방송품질을 위해서 그 뒤에서 수많은 엔지니어의 땀과 노력이 숨어 있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글에서는 각방송사의 특징과 외국방송사의 분위기를 전하였고 자세한 내용은 ‘방송과 기술’과 ‘교육사업 자료조사 책자’를 통해 정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