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미디어 기술 발전 전망

방통융합 미디어 기술 발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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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Convergence)의 사전적인 의미는 “서로 다른 그룹, 사상 등이 서로 다름을 멈추고 서로가 유사해지는 과정”이다. 방송과 통신산업은 그 산업을 구성하는 서비스, 매체, 플랫폼, 단말 등의 측면에서 서로 다른 영역에 위치하였으나, 어느 때부터인가 방송은 양방향성을 추구하고, 통신은 고품질의 콘텐츠를 TV처럼 제공하려고 하는 지금의 방송과 통신은 분명히 서로 유사해져 가고 있다. 방송과 통신산업은 정보의 품질과 속도라는 측면에서 끊임없이 경쟁을 해 왔으며, 그 경쟁은 결국 유사함으로 진행하는 원인이 되었다.  방통융합 산업은 방송과 통신 산업이 유사해지는 과정의 끝에 위치한다면, 이러한 과정 상에서 도입이 예상되는 멀티미디어 기술의 전망에 대해 본 글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미디어의 생성, 전달, 소비 과정에서 환경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콘텐츠의 형식과 품질이 각각 다형화, 다양화 되었으며, 전달을 위한 매체 역시 지상파 DTV, DCATV, 위성, IPTV, DMB 등 다양화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단말 역시 TV수상기, 셋톱박스 뿐 아니라 PVR(Personal video recorder), PC, 휴대폰 등 그 성능과 형태가 다양해 지고 있다.
 
  기존의 TV 시청자는 제한적인 매체 내에서 버튼 4개 이하의 제어 만을 통해 미디어를 소비하였으나, 미디어에 대한 접근 및 제어에 있어 좀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미디어 소비 주체인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좀더 높은 품질의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원한다. 그 뿐 아니라, 방송사가 정해준 스케쥴에 따라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품질로 보기를 원한다. 서비스 제공자로부터 제공되는 정보로부터 능동적으로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본인만 획득하기를 원한다. 

   미디어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로 미디어의 고품질화 및 실감화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  UHDTV(Ultra High Definition TV) 는 미디어의 고품질화를 위한 대표적인 기술로 기존의 고품질(High-definition) TV 화질의 최대 16배 이상의 고품질의 영상과 22.2채널의 음질을 제공할 수 있다. UHDTV의 수평해상도는 4K, 8K급에 이르며, 최대 100도의 시야각을 제공한다.

   UHDTV가 기존의 2차원 미디어 환경에서 가로 및 세로 방향으로의 품질을 향상시킨 미디어라고 한다면, 3DTV는 깊이 방향의 정보를 추가하여 품질을 향상시킨 미디어 서비스이다. 시청자의 좌안 및 우안에 각각 좌우 영상을 제공하여 입체감을 느끼게 하며, 여러 개의 시점 영상을 제공할 수도 있다. UHDTV 및 3DTV 미디어 기술은 디지털 시네마, 광고, 시뮬레이터 산업 등 다양한 융합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이용자에게 전송 가능한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도 미디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송매체의 특성에 따른 적응적 미디어 기술이 필요하며, 스케일러블 비디오 부복호화 기술은 모바일 전송매체 특성에 따른 적응적 서비스나 하나의 미디어 소스를 다양한 단말에서 품질을 적응적으로 제공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적응적 미디어 서비스를 위해서는 AV 이외에 데이터 서비스에 대해서도 단말 및 매체에 적응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며, 이러한 적응적 데이터 서비스는 마크업(Markup)기반의 정적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 동적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용자에 제공되는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접근할 수 있는 미디어의 양이 많아질 수록, 이용자 별로 이용자의 선호도를 추론하여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고 접근할 있도록 하는 개인 맞춤형(Personalized) 미디어 기술이 필요하다. 맞춤형 미디어 기술은 프로그램의 소비를 도와주는 메타데이터(metadata) 정보를 프로그램 제작, 송출, 소비 과정에서 프로그램과 같이 운영하는 기술이다. 특히, 콘텐츠 제작 환경이나 아카이빙 환경이  디지털화 되면서, 메타데이터의 용도는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뿐 아니라 콘텐츠 관리, 유통 등으로 확장하여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 이용자 측면으로, 단방향 방송에서 수신기의 저장매체를 활용한 PVR(Personal Video Recorder) 기능이나 양방향 방송에서의 NVR(Networked Video Recorder)을 통한 예약녹화, 프로그램 브라우징, 타겟 광고 등 미디어 소비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거나, 이용자 별 타겟팅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기존의 TV 서비스에서 리모콘은 간편함과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제어기능을 담당하였으나, 다양한 콘텐츠 타입을 제어하고,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인터랙션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방통융합환경에 적합한 이용자와 콘텐츠 간의 인터랙션 기술이 필요하다. 포인팅 리모컨, 모션 또는 음성 인식 등 다양한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기술들을 이용한 사용자와 콘텐츠 간의 인터랙션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방통융합 서비스는 IPTV 서비스, DMB 2.0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방통융합 서비스 환경은 콘텐츠, 단말, 전송매체의 다양화 및 이용자의 능동적 소비 형태로의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디어 기술은 고품질 실감화를 강화하고, 이동 환경에서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며, 이용자의 능동적 미디어 소비를 도와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기술, 그리고 방통융합 미디어 제어를 위한 인터페이스 기술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였다.

   방송과 통신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동일한 가치를 목표로 경쟁을 해왔으며, 현재는 융합의 단계로 가고 있다.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미디어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한규 (hkl@etri.re.kr)
한국전자통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