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2월 19일 제9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EBS 감사로 배인준(63) 전 동아일보 주필을 선임했다. 하지만 야당 측 상임위원을 비롯해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에서도 “배 전 주필이 EBS 감사로서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공정성과 객관성도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배 전 주필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이후 경제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방통위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따라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한 뒤 배 전 주필을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EBS 감사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하지만 이날 야당 측 김재홍 부위원장과 고삼석 상임위원은 배 전 주필이 EBS 감사에 적절치 않다며 표결을 거부했다.
EBS 노조도 감사 선임 하루 전인 2월 18일 ‘공정성이 생명인 감사에 이념편향 인사라니 방통위는 과연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편향적인 인사를 선임하려는 불법적인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며 “편향적 인사의 감사 선임을 강행한다면 현행 방송법 위반이라는 역사의 오점으로 길이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배 전 주필이 현직 시절에 쓴 몇 편의 칼럼을 보면 그가 갖고 있는 이념적 편향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며 “언론인의 기본 덕목인 중립성을 상실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누가 보더라도 특정 정파와 이념에 대한 편향성이 노골적”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방송법 제5조 방송의 공적 책임, 제6조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에 명백히 저촉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EBS는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엄중하게 부여돼 있는 공영방송이고, 감사라는 직책은 그야말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자리”라며 “그것이 좌든 우든 편향적인 인사가 EBS에 발붙일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