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점유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종합편성채널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10%대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7월 21일 공개한 ‘2015년도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시청점유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며, 종편 4사와 CJ계열 PP의 시청점유율은 지난해보다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은 해당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에 해당 방송사업자의 특수관계자와 주식‧지분을 소유하는 다른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을 합산해 산정한다. 일간신문을 경영하는 법인이 방송 사업을 겸영하거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하는 경우에는 해당 일간신문의 구독률을 시청점유율로 환산한 후 해당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에 합산한다.
여기에 적용하는 매체교환율은 방송과 일간신문의 매체 영향력 차이로 방송을 1로 볼 때 일간신문의 상대적인 비율을 말한다. 2015년도 매체교환율은 1:0.39로 산정했다.
방통위는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출자한 경우 외에는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이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방송법을 위반한 방송사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상파방송 3사의 총 시청점유율은 전년대비 2.501%포인트 감소했다. KBS는 27.777%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시청점유율은 2014년 31.210%보다 3.433%포인트 감소했다. MBC가 16.573%로 그 뒤를 이었다. SBS는 9.099%로 전년보다 0.009%포인트 줄어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TV조선과 CJ계열 PP가 SBS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TV조선은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한 9.940%를 기록했으며, CJ계열 PP는 무려 1.89%포인트 증가한 10.605%를 차지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tvN 등 CJ계열 프로그램의 광고 단가가 지상파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더니 이제는 지상파를 앞서고 있다”며 “이번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조사도 이 같은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지상파와 종편, CJ계열 PP의 시청점유율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공영방송인 KBS를 제외하고 MBC의 벽도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고, SBS는 이미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다만 CJ계열을 제외한 티캐스트(티브로드 계열), IHQ(딜라이브 계열), 현대미디어(현대HCN 계열) 등의 시청점유율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해 케이블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결과는 방통위가 시청률 조사기관인 TMS에 위탁해 실시한 2015년 방송채널별 시청점유율 조사 결과와 방송사업자로부터 받은 주식‧지분 소유 현황, 방송사업자 및 일간신문의 광고 매출액 자료, 한국ABC협회의 일간신문 유료가구부수 인증 결과 등을 최종 반영해 산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