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베트남 정보통신부, ‘TV 프로그램 공동 제작 협정’ 체결 ...

방통위-베트남 정보통신부, ‘TV 프로그램 공동 제작 협정’ 체결
“이를 동력 삼아 방송 분야 ‘신남방정책’ 확대해 나갈 것”

760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3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정보통신부(Ministry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이하 MIC)와 ‘한-베 TV 프로그램 공동 제작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제작 협정은 지난 2016년 초 방통위의 제안으로 시작했으며, 국장급 협의체를 다섯 차례 가동하고 지속해서 실무급 세부 논의를 거쳤다. 이에 지난해 7월 최종 문안에 합의하고 국장급 가서명까지 완료한 바 있다.

이번 협정 체결로 한국과 베트남이 공동 제작한 프로그램은 양국에서 외국 프로그램 편성 규제 등의 제약을 받지 않아 안정적 편성이 가능하다. 또, 우리 방송사 및 제작사의 베트남 방송 진출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미 협정 체결 직후 EBS와 VTV는 ‘(가칭) 즐거운 나의 집’의 공동 제작을 MoU 체결했으며, 이로써 협정에 근거를 둔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기록되게 됐다.

또한,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앞서 열린 응우옌 마잉 훙(Nguyen Manh Hung) MIC 장관과의 양자면담을 갖고, 협정 체결 후 실질적 성과를 조속히 도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두 수장은 “정부 고위급 및 방송사 등이 참여하는 공동 위원회를 설치해 방송 콘텐츠 교류와 협력이 실질적으로 활성화할 것”과 “방통위가 추진하고 있는 ‘(가칭) 방송 콘텐츠 글로벌 워킹그룹’에 베트남 정부·사업자·연구자 등이 폭넓게 참여해 방송 콘텐츠 관련 미래 지향적 아젠다를 함께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2019 방송 공동 제작 국제 콘퍼런스’에 베트남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도록 ‘베트남 특별관’을 특별히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 콘퍼런스와 특별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베트남 MIC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예방해 최근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를 방송 분야로 더욱 확장하고 공고히 하기 위해 방송 공동 제작의 활성화와 베트남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또,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방송통신 콘텐츠 제작사, OTT사업자, 홈쇼핑방송사 등 사업자들을 만나 현지 진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이 위원장은 오는 28일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방송 분야에서의 신남방정책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아세안 전체 인구 규모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최근에는 한류 드라마 팬덤이 형성되고 있어 한국 방송 콘텐츠 진출 잠재력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 위원장은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omisi Penyiaran Indonesia, 이하 KPI) 위원장 율리안드레 다르위스(Juliandre Darwis)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지난 2017년 체결한 방송 콘텐츠 MoU의 후속 논의 재개를 제안하고, 공동제작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논의와 국장급 협의체 가동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방송 그룹인 MNC그룹의 릴리아나 타누수 디뵤(Liliana Tanoesoedibjo) 회장 및 이사진들과 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MNC그룹과 한국 방송사 간의 공동 제작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고, 한국의 좋은 방송콘텐츠를 많이 소개해 주는 플랫폼이 돼줄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이번 베트남·인도네시아 방문의 성과를 동력으로 삼아 동남아와 인도를 중심으로 한 방송 분야 신남방정책을 중국과 러시아, 중동, 미주·캐나다 등 전 세계로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