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난해 방송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반면, 주요 OTT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OTT 서비스의 주요 현황과 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12월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송 시장 특히 유료방송 서비스의 대체재로 OTT 이용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OTT 서비스 이용률의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료 이용자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문조사 결과, 유료 OTT 서비스 이용자 중 다중구독은 평균 2.8개로 여전히 활발했으며, 지불 금액은 전년보다 증가(40%)하거나 비슷(52.5%)하다는 응답이 많아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OTT 서비스 이용기기별 비중은 여전히 스마트폰이 높지만 TV를 통한 이용 비중도 2023년 25.6%에서 2024년 29.36%로 높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유료 OTT 서비스의 월간 사용자 수(Monthly Active User, MAU)는 2021년까지 급증했으나 2022년부터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무료 광고기반 서비스인 유튜브의 월간 사용자 수, 사용시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통위와 KISDI는 OTT 이용이 유료방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유료방송 서비스 개별 가입자(주로 일반 가구)는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OTT 서비스와 유사한 상품인 유료방송의 VOD 매출액은 2018년 8,151억 원에서 2023년 4,845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향후 OTT 서비스의 콘텐츠 차별화, 스포츠 독점 중계, 실시간 방송 확대 등으로 OTT 서비스의 유료방송 대체효과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유료 OTT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는 유료방송보다 유튜브 등의 무료 광고기반 OTT 서비스의 선택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유료 OT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유료방송으로 대체하겠다는 비율은 유료 OTT 서비스에 따라 0∼5.9%로 나타난 반면, 유튜브로 대체하겠다는 비율은 유료 OTT 서비스에 따라 24.4∼46.8%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이용 추세는 광고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국내 광고 시장에서 온라인 광고 비중은 2021년 51.6%→2022년 52.7%→2023년 56.3%→2024년 57.1%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방송 광고 비중은 2012년 26.1%→2022년 24.3%→2023년 20.7%→2024년 19.8%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와 KISDI는 “넷플릭스, 티빙 등 유료 구독형 OTT 서비스의 광고 요금제 도입은 방송광고에 대한 OTT 광고의 경쟁 압력이 가속화되고, 광고가 편성될 수 있는 콘텐츠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향후 방송 광고의 영향력을 계속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는 광고 기반 무료 실시간 OTT 채널 제공 서비스 ‘FAST(Free Advertising supported Streaming Television)’에 대한 동향도 담겼다. △이용률(유료방송 이용자 중 34.5%), △이용 빈도(FAST 이용자 중 47.7%가 한달에 1~2번 이용), △서비스 품질에 대한 인식(콘텐츠 품질, 다양성, 화질 등이 타 서비스에 비해 낮음)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시장에서 FAST의 영향력은 아직은 제한적으로 보이나 FAST에 다양하고 향상된 품질의 콘텐츠가 제공되고 유료방송 등 대체 서비스의 요금이 인상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FAST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