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EBS MMS 시범 서비스 허용

방통위, EBS MMS 시범 서비스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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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지난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지상파 다채널 방송(MMS)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 전체가 아닌 EBS에 한정된 허용으로 시청자 복지 구현이라는 본래의 목적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23일 최성준 방통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EBS에 대해 지상파 MMS를 시범 서비스 형태로 허용키로 의결했다. 또한 KBSMMS 시범 서비스 도입도 내년 중으로 다시 검토키로 했다.

MMS(Multi Mode Service)는 디지털 지상파 TV 1개 채널에 할당된 6MHz 범위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고화질(HD) 채널 1개 외에도 1개 이상의 표준화질(SD) 채널과 오디오·데이터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압축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지상파 MMS가 활성화되면 지상파 채널이 늘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MMS를 실시하고 있으며 OECD 국가들 중 지상파 MMS를 제한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나라 지상파방송 중 처음으로 시행되는 EBS MMS 시범 서비스는 내년 1월 말 편성 개편에 맞춰 전국으로 송출될 예정이며, 기존에 디지털 TV로 지상파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시청자들은 추가로 1개의 채널을 더 볼 수 있게 된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는 기존 지상파 EBS 채널에서 제공되지 않았던 초중학 교육, 영어 교육 및 다문화 가정 프로그램 등이 광고 없이 제공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의 무료 콘텐츠 확대로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 및 교육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기대와 달리 EBSMMS 허용만으로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 확대에 따른 시청자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MMS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던 윤성옥 경기대 교수는 지상파 MMS의 도입은 선택권 확보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굳이 재미없는 공익적 콘텐츠로 접근하기보다는 저소득 계층에게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BS 관계자 역시 “MMS의 가장 큰 목적은 시청자 복지인데 그렇다면 시청자가 원하는 다양한 장르를 편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상파 방송사 전체 허용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MMS 정책 목적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도 유료 방송 콘텐츠의 지불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무료 방송의 채널 확장은 시청자의 선택권 차원에서 보장돼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한 뒤 지상파 MMS가 제대로 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지상파 방송사 모두가 한꺼번에 실시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 시범 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시청자의 시청 행태, 기술적 안정성 및 방송 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중으로 MMS 본방송 도입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