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별로 관심없나?

방통위,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별로 관심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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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오는 16일 울산광역시가 전국에서 첫 번째로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선포한다. 하지만 이 뜻깊은 날에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전국 디지털 전환은 1980년대 흑백 TV에서 컬러 TV로의 진화만큼이나 국민의 미디어 환경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대격변’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상존하는 ‘블랙아웃’의 위험만큼이나 ‘전국 디지털 전환에서 모든 방송 기술 이슈가 등장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가규모의 대역사인 것이다. 그리고 방통위는 디지털 방송 수신기기 보급률, 안테나를 통해 신호를 받아 TV를 시청하는 아날로그 방송 직접 수신 가구의 정부 지원 신청 규모, 민원 신청 등을 고려해 디지털 방송 수신기기 보급률이 99%가 넘어가는 울산이야말로 아날로그 방송 종료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D-day는 16일. 전국 디지털 전환 및 아날로그 방송 종료의 중요한 ‘시작’이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순간에 정작 방통위는 ‘위원장 불참’이라는 찬물을 붓고 있다. 관례상 특정 행사에 참석한 정부부처 관계자의 직급으로 그 행사의 ‘격’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는 홍성규 부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방송 정책 주무부서의 장인 이계철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옳지않다는 뜻이다.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위원장이 방송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

게다가 16일 당일, 이계철 위원장은 오전 11시에 서울 소공동에서 열리는 빅데이터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방통위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량을 동원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연 창립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전국 디지털 전환이라는 중차대한 역사의 현장을 포기할 만큼 가치있는 일인지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