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한글날 경축식을 중계하면서 자막을 오기한 KBS에 대해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최종 의결했다.
방심위는 11월 25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KBS-1TV ‘중계방송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 등 49건에 대해 법정제재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KBS는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 축하 공연으로 서도밴드가 ‘한글 뒤풀이’ 민요를 부르는 장면을 송출하면서 자막을 ‘기역’을 ‘기억’으로, ‘디귿’을 ‘디읃’으로 오기해 방송했다. 똑같이 자막을 오기한 KTV 국민방송 ‘특별생방송 578돌 한글날 경축식’도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받았다.
또한, 주류 광고를 제한하는 시간대에 주류 광고를 송출해 지난해 여러 차례 법정제재인 ‘경고’를 받았으나 또다시 이를 반복해 위반한 SBS Sports 방송광고에 대해서도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아울러, MBC-AM(표준FM)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AM(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 KBS-2TV ‘더 라이브’ 등에 대해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MBC-AM(표준FM)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가 원전 정책에 따른 예상 발생 비용을 추정한 보고서에서 원전의 대체 에너지로 산정한 가스비는 가스가 가장 비쌌을 때의 금액으로 계산한 것이 아님에도, 진행자와 출연자가 대담하는 과정에서 ‘가스 가격이 최고조로 올랐을 때거든요’, ‘제일 비싼 걸로 비용 추산을 하셨네’라고 언급하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고 판단했다.
MBC-AM(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는 우리나라의 2023년 국가청렴도 순위가 2022년에 비해 한 단계 내려간 것은 사실이나, 이에 대해 출연자가 ‘대한민국의 국가청렴도가 추락을 하기 시작’, ‘국가청렴도가 계속적으로 떨어지는 거에 대해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하는 등 현 정부에서 국가청렴도 순위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처럼 방송했다고 지적했으며, KBS-2TV ‘더 라이브’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대해 대담하는 과정에서 진행자가 출연자의 발언을 끊거나 반박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외에 △리비아 홍수에 대해 전하면서 다른 지역의 홍수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방송한 ‘SBS 8 뉴스’, △취재원 한 명을 인터뷰하고 두 명을 인터뷰한 것처럼 편집해 방송한 OBS ‘OBS 뉴스 O’, △전날 보도한 뉴스와 대부분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KBS창원-1라디오‧KBS진주-1라디오 ‘9시 KBS 뉴스’, △화면과 맞지 않는 음향이 섞인 채 약 20분 동안 방송한 G1 ‘전국 TOP10 가요쇼’, △보도 자막과 앵커 멘트가 일치하지 않는 내용을 방송한 춘천MBC ‘MBC 뉴스투데이 강원’에 대해서는 모두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