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텔레그램, 성범죄 영상 긴급 삭제 요청 수용” ...

방심위 “텔레그램, 성범죄 영상 긴급 삭제 요청 수용”
텔레그램, 방심위에 사과하며 ‘신뢰 관계 구축’ 뜻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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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사태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요청한 긴급 삭제 건을 텔레그램 측에서 모두 수용했다.

방심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텔레그램 측이 9월 3일 사과의 뜻을 밝히고 방심위와 신뢰 관계 구축을 희망해 왔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3일 동아시아 지역 관계자가 공식 이메일 서한을 방심위에 보냈다. 이 서한을 통해 텔레그램은 “최근 한국 당국이 저희 플랫폼에서 불법 콘텐츠를 다루는데(with handling illicit content on our platform)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알게 됐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 전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심위와 양측 간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사과한다”면서 “한국 사용자들에게 텔레그램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방심위와 신뢰 관계 구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텔레그램은 지난 1일 방심위가 긴급 삭제를 요청한 디지털성범죄영상물 25건을 모두 삭제 완료했으며, 방심위에 전용 이메일을 새로 제공했다. 방심위는 기존에 텔레그램 이메일을 통해 삭제를 요청했으나 삭제 여부를 일일이 직접 확인해야 했다. 새로 받은 전용 이메일을 통해서는 삭제 이행 여부를 답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심위는 “그동안 세계 각국으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받아 온 텔레그램 측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매우 전향적”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향후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해 현 사태 해결에 큰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심위는 텔레그램의 전향적 입장 표명을 환영하면서 “이번에 열린 전용 이메일을 시작으로 핫라인을 구축해 본격적 현안 해결은 물론, 디지털성범죄영상의 궁극적 퇴출을 위한 공고한 협력 관계를 다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방심위는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피해의 신속한 구제를 위해 2일 오전 9시부터 ARS 신고/상담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1377 ARS 이용 시 상담 직원을 연결하는 과정을 단축한 것이다. 이에 따라 1377 연결 후 전용 3번(신고/상담 서비스)을 누르면 상담 직원과 연결된다.

방심위는 패스트트랙 도입을 통해 상담 직원 연결까지 약 2분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방심위는 “향후에도 신고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그 눈높이에 맞춰 민원 서비스 전반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