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촬영장에도 방역 강화 지침…큰 변화는 없을 듯 ...

방송 촬영장에도 방역 강화 지침…큰 변화는 없을 듯
"주체적 방역 강조로 이해…이미 최소 인력 참여, 방역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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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신지=연합뉴스(서울)] 방송통신위원회가 15일 각 방송사에 내려보낸 ‘방송 제작 현장 방역관리 강화방안’의 골자는 제작 인원과 시간의 최소화, 그리고 동선 분리다.

세부 내용을 보면 먼저 교양·오락 등 프로그램 제작 시 기획 때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위험 연령층, 해외촬영, 밀집 공간 촬영, 집단 관객녹화 등의 위험 요소를 고려하라고 명시했다.

제작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대면 접촉을 하는 경우에는 제작 인원과 시간을 최소화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밀집이 불가피한 작은 실내공간은 피하고 크고 환기가 용이한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제작진과 출연진, 관객의 동선을 분리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로그램 성격상 65세 이상 노인과 5세 미만 영유아, 임신부 등 감염병 취약계층의 참여가 핵심적인 경우 촬영·녹화 현장에 강화된 예방조치를 하라고 주문했다.

또 제작진이나 스태프가 확진자, 의심 증상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는 즉각 회사에 그 사실을 알리고, 방송사별 매뉴얼에 따라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관련자 자가격리 및 프로그램 제작의 연기·중단을 검토하라고 명시했다.

보도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다양한 비대면 취재 방안을 고려하고, 취재 시 다양한 보호 장비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취재원과의 근거리 대화 등 밀접 접촉은 가급적 자제하고 접촉 시각, 접촉 방법, 연락처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 비상 상황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 후 각 방송사에 전달된 것으로, 방통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전에 방송 관계자들과 협의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은 “프로그램 기획부터 제작·송출 시까지 각 단계에서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고려해야 할 총괄 가이드라인과 제작 현장에서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촬영현장 방역수칙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단 가이드라인에도 ‘개별 프로그램 제작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되, 적극적으로 임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어 강제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제작 시 마스크 착용만 하더라도 ‘얼굴’이 중요한 연예인은 예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지상파 연말 시상식만 봐도 마스크 착용은 방송사마다 제각각이었다.

한 지상파 관계자도 이번 지침에 대해 “방역 책임자 등을 둬서 좀 더 주체적으로 방역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며 “비대면을 장려한다고 하지만 최소한의 인력은 필요한 상황이고, 현재도 정말 최소한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50명 이하를 최대한 지키려고 하고 있는데, 거리두기가 만약 3단계로 상향 조정돼 최소 인원 기준이 10명으로 내려가면 방송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는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방송가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방역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어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발생할 때마다 촬영을 중단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여러 차례 발생한 MBC의 경우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같은 주요 예능을 몇 번씩 결방했다. 타 방송사의 경우에도 드라마 촬영이 일시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드라마를 결방하거나, 작품과 작품 사이에 휴식기를 길게 잡는 경우가 늘었다.

한 드라마 홍보사 관계자는 “이미 현장에서는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가 촬영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내고 시작하며, 촬영 전과 후에 방역한다. 이게 생활화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조출연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일 이후 방역도 한층 보완됐다. 요즘은 스태프가 코를 내밀고 마스크를 쓴다든지 하는 일도 없다”며 “방역 수칙을 안 지켜서 문제가 생기면 당장 프로그램을 못 할 수 있어 방역은 이미 일상화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