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은 스마트폰보다는 TV”

“방송 시청은 스마트폰보다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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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일상생활에 꼭 필요해’ 55.5% 답변
‘재난‧재해 상황에도 스마트폰이 필수 매체’ 58.0% 답변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시청 행태가 변화하면서 스마트폰이 TV를 제치고 필수 매체로 떠오르는 등 TV의 지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TV보다는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수가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방송 프로그램은 TV로 시청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6월 7일부터 8월 19일까지 전국 16개 광역시도 4,366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7,385명을 상대로 조사한 ‘2016 방송 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매체로 스마트폰을 선택한 사람은 55.5%로 지난해 38.6% 보다 더 늘어났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재해‧재난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58.0%로 가장 많았다. TV는 37.9%로 스마트폰의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1시간 39분으로 TV 이용 시간 2시간 57분의 5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는 20대 이하는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TV보다 많은 반면 30대 이상은 TV 이용 시간이 스마트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시간점유율 측면에서도 스마트폰은 TV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TV 이용 시간은 2013년 3시간 3분에서 2016년 2시간 46분으로 최근 5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ISDI는 “최근 5년간 연령별 스마트폰의 필수 매체 인식 추세를 보면 30대 이하의 증가율보다 40~50대의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나 향후 고연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가 스마트폰의 영향력 확대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통한 TV 시청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경우는 2012년 41.5%에서 2016년 29.4%로 감소했다. KISDI는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 보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이는 스마트폰의 주 기능이 TV보다는 신문이나 잡지 기사 검색이나 음악 청취, 게임 이용인 특징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TV를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방송을 보는 주된 매체는 TV라는 것이다.

다만 KISDI 관계자는 “2012년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TV 이용이 이동 중일 때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2016년 조사에서는 집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모든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앞으로 TV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