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의 자리로 마련된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초상집 분위기로 끝을 맺었다.
지난 15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 센터에서 한국방송협회‧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방송통신 관련 17개 협회 및 단체 공동주최로 개최된 ‘2013년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이 발표되자 일순간 한숨과 탄식이 쏟아져 나오며 분위기가 급속히 가라앉았다.
같은 시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현행 15부 2처18청 체제인 조직을 17부 3처17청으로 변경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내에 ICT 전담 차관제를 도입해 ICT 기능을 이관한다고 밝혔다. ICT 독임부처는커녕 오히려 기존에 방송통신위원회가 맡고 있던 ICT 관련 기능 중 일부가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가게 되면서 방통위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만 높아졌다. 동시에 방송 관련 정책도 정부의 직접적 통제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송사와 관련 단체를 비롯한 방송계의 표정도 급속히 침울해졌다.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이계철 방통위 위원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권은희 의원 등 국회의원, 17개 방송통신 유관 협‧단체장, 방송사 및 언론사 대표, 방송통신업계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방송통신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계사년 새해 방송통신 분야의 희망찬 출발을 다짐하고자 했으나 시작부터 얼어붙은 분위기는 끝까지 풀리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방송통신 분야는 21세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방송통신인 여러분이 이러한 새로운 물결을 선도해 가야 합니다. 저도 여러분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서 방송통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창조경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라는 축하메시지를 보냈고, 이 자리에 함께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방송통신을 포함한 IT산업이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강조하며 “성장잠재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방송통신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이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