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파업, “새로운 주사위가 던져졌다”

방송사 파업, “새로운 주사위가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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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시작된 방송사 총파업의 불길이 새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에 이어 KBS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3,0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는 KBS 노조의 특성상 그 파괴력과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고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총회를 소집하고 출정식을 연 KBS 노조는 이사회 구성과 사장 선임 방식에 관한 방송법 개정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현 방송법 46조인 ‘KBS이사진 11명 가운데 여·야 비율이 7:4’ 구조를 개정해야 하며 이를 고치지 않는 이상 낙하산 사장 선임과 방송 장악이 되풀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특정 정당이 과반수를 넘지 않은 비율로 이사를 선임하고 지역 대표성이 있는 이사를 선임하는 방향으로 방송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 여기에 사장 임명, 재청을 할 때 단순한 과반수가 아닌 4/5 등이 찬성할 때 통과시키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KBS 노조 최재훈 위원장은 "방송법 개정이 18대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된다면 곧 뽑히는 19대 국회 원내대표들을 압박할 예정"이라며 "원내대표들이 방송법 개정 약속을 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자리에 참석한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공정방송을 위한 ‘동지’로서 우리 모두의 노력이 더 큰 힘을 받게되었다”며 “제2의 낙하산 사장이 나오지 않으려면 그 구조를 바꿔야 하는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KBS 노조는 국회 앞에서 출정식을 진행한 다음 새누리당 당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박근혜 위원장에게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으며, 소망을 담은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직접적인 사장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와는 조금 다른 노선을 걷고 있지만 방송독립에 대해서는 같은 요구를 하고있는 KBS 노조의 파업이 어떤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